KT, 첫 내부 출신 CEO 나올까 지난해 정관변경 이어 김인회·이동면 사장 신규 사내이사 선임…CEO 풀 확대
김성미 기자공개 2019-03-14 08:11:12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3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황창규 KT 회장(66)이 임기를 모두 채우는 첫 CEO가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KT의 첫 내부 출신 회장이 탄생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KT가 황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김인회(55)·이동면(57) 사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하면서 경영 승계를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는 해석도 나온다.13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김인회 경영기획부문장 사장과 이동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사장을 오는 29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앞서 KT는 지난해 정기주주총회에서 회장 선임 과정과 관련한 정관을 변경한 바 있다. KT는 지난해 정관 변경을 통해 지배구조위원회→회장후보심사위원회→이사회→주주총회 등 4단계 회장 선임 절차를 세분화했다. 당시 KT는 정관 변경을 통해 지배구조위원회에서 회장 후보 심사 대상자를 정할 때 사외뿐만 아니라 사내에서도 조사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KT는 회장 임기 만료 3개월 전에 사외이사 전원,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된 회장후보심사위원회를 중심으로 회장 선임 절차를 가동한다. 일련의 작업은 낙하산 인사를 막기 위한 사전 조치로 풀이된다.
KT는 민영화된 지 17년이 지났지만 정권이 바뀔 때마다 회장이 불명예 퇴진하고 정권코드에 맞는 낙하산 인사가 선임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올해는 황창규 회장이 처음으로 잔여 임기를 마무리해 정상적으로 회장 승계 프로그램이 가동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황창규 회장은 2014년 회장 자리에 오른 뒤 2017년 한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하지만 정권이 바뀌면서 온갖 외풍에 시달렸다. 세무당국과 사법당국이 집요하게 조사를 진행했지만 황 회장은 꿋꿋이 자리를 지켰다. 황 회장은 임기는 2020년 3월까지로 임기를 정상적으로 채우는 첫 사례가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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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회 사장과 이동면 사장은 황창규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인물로, 황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로 염두에 두고 경영수업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즉 그동안 중책을 맡으며 경험을 쌓아온 구현모·오성목 사장 외에 내부 CEO 풀을 확대하기 위해서라는 해석이다.
사내이사 3명은 이사회 내 경영위원회를 구성해 이사회가 위임한 경영 전반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다. 황 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경영위원회는 구 사장과 오 사장 대신 김 사장과 이 사장이 이름을 올리게 된다. 이외에도 구 사장이 속해있던 지배구조위원회·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김 사장이, 오 사장이 참여하던 지속가능경영위원회는 이 사장이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황 회장의 복심으로 불리는 김 사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는 황 회장과 삼성전자에 있던 함께 있던 인연으로 2014년 황 회장과 함께 KT로 자리를 옮겼다. 김 사장은 KT에서 경영기획부문 재무실장, 비서실장 등을 거치며 황 회장의 오른팔 역할을 담당했다.
서울대 국제경제학을 졸업한 그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학 석사를 마친 뒤 1989년에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1994년 일본 삼성전자로 간 그는 2005년 상무보, 2009년 상무로 올랐다. 이어 삼성코닝, 삼성중공업 등을 거쳐 KT로 이동하게 됐다.
1991년 KT에 입사한 이동면 사장은 약 30년 가까이 KT를 재직한 정통 KT맨이다. 2008년 신사업TF장을 맡은 후 종합기술원 인프라연구소장, 융합기술원장 등을 거치면서 KT의 신기술을 10년 넘게 책임져왔다. 기술통인 황 회장은 이런 김 사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2017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시키기도 했다. 이후 미래플랫폼사업부문까지 맡기며 5G 상용화와 함께 비즈니스 모델도 발굴해줄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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