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상장 밸류 '뚝'…줄줄이 철회하나 [Market Watch]KTB네트워크 결국 연기 결정…적정시가총액 1년 새 PER 36배→10배
양정우 기자공개 2019-03-18 07:29:00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4일 17: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VC)의 상장 릴레이가 1년여 만에 막을 내리고 있다. KTB네트워크가 철회를 결정한 데 이어 상장을 준비해온 다른 VC도 연기 쪽으로 무게를 싣고 있다. 무엇보다 공모 시장에서 VC의 몸값이 추락했다. 지난해 초 VC 상장사의 몸값이 치솟자 너도나도 상장 행렬에 동참한 상태다.KTB네트워크는 지난 13일 기업공개(IPO)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식시장이 침체되자 상장 목적을 이룰 수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KTB네트워크는 운용자산과 신규투자 실적이 매년 1~3위인 최상위권 투자사다.
국내 VC의 몸값은 지난 1년 동안 드라마틱한 변화를 겪었다. 지난해 초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방침이 발표된 후 VC 상장사의 주가가 급등 추세를 보였다. 국내 VC업계에 IPO 열풍이 불어 닥친 시점이다. 하지만 VC의 주가는 다시 하락세로 전환되며 제자리로 돌아왔다. 시장 침체까지 겹치면서 당분간 고점 회복이 어렵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지난해 3월 상장한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이하 린드먼아시아)와 최근 IPO를 끝낸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상장 밸류의 격차가 극명하다. 린드먼아시아는 밸류에이션 당시 적정시가총액으로 주가수익비율(PER) 36배를 제시했다. 여기에 할인율 20.4%~27.6%를 적용해 희망 공모가 밴드를 설정했다.
반면 미래에셋벤처투자가 내세운 적정시가총액은 PER 10.4배(2018년 가결산 순이익 기준)에 불과했다. 이 회사는 수요예측과 일반공모가 흥행을 거두면서 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상장 밸류에 대한 눈높이를 크게 낮춰 IPO 완주에 성공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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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탈의 IPO에선 밸류에이션의 잣대로 PER을 주로 활용한다. 하지만 투자사로서 주가순자산비율(PBR) 역시 기업가치를 재는 데 중요한 기준으로 여겨진다. VC업계에선 상장 밸류가 적어도 PBR 1배 수준을 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상장에 나선 벤처캐피탈 대표는 "현재 공모 시장에서 형성된 상장 밸류라면 VC 대다수가 PBR 1배를 밑돈다"며 "VC 몸값이 개선되지 않으면 IPO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자금조달이 급한 VC를 제외하면 대부분 상장을 미룰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IPO 시장에선 KTB네트워크의 철회 발표 이후 네오플럭스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두 회사는 지난해 말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후 비슷한 속도로 IPO 절차를 밟아왔다. 당초 계획대로 라면 모두 이달 상장 공모를 추진할 예정이었다.
시장 관계자는 "네오플럭스가 상반기 코스닥에 입성하려면 오는 20일까지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며 "아직 그룹의 최종 결정이 남아있지만 당장 며칠 내로 분위기가 급변해 증권신고서를 낼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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