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장 면세점 입찰 흥행 배경은 SM·듀프리 등 9개사 참여…'담배 판매제한' 해지 기대감
김선호 기자공개 2019-03-18 09:27:03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5일 11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면세점 입찰은 9개 업체가 참여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입국장 면세점은 예상 매출보다 실적이 낮을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 9개 업체가 도전장을 내민 이유는 무엇일까. 면세업계는 입국장 면세점에서 '담배 판매 제한'이 오히려 업체들을 끌어들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지난 14일 마감된 인천공항 입국장 면세점 입찰에는 SM, 엔타스, 그랜드, 듀프리토마스쥴리코리아, GADF, 대동, 디에프케이박스, 대우산업개발, 엠엔 등 총 9개사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제1여객터미널에는 5개, 제2여객터미널엔 9개 업체가 중복 참여했다. 다수의 사업자가 몰린 만큼 이번에도 입찰 가격이 당락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은 입국장 면세점 연매출이 총 1062억원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연 매출에서 향수·화장품 품목이 64.7%(687억원)를 차지할 것으로도 내다봤다.
그러나 업계는 예상은 다르다. 국내 최초로 도입되는 만큼 인천공항의 예상보다 매출이 밑돌 것이란 분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한도(600달러)가 늘어난 것도 아닐뿐더러 휴대성이 높은 향수나 화장품은 할인율이 높은 출국장이나 시내·인터넷면세점을 이용하기 때문에 예상보다 매출이 낮게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해외여행을 마치고 입국할 때는 소비자의 지갑이 얇아져 구매력도 낮다"고 지적했다. 특히 담배 판매가 제한되기 때문에 매출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아이러니하게도 너도나도 입국장 면세점 입찰에 참여한 이유는 담배 때문이다. 입찰에 참여한 복수의 업체 관계자들은 예상 매출보다 실적이 낮게 나올 경우 담배 판매제한이 풀릴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10년 운영기간이기 때문에 담배 판매제한만 이뤄진다면 초기 부진을 상쇄하고 매출 향상이 어떻게든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도 표시했다.
담배는 면세점 필수 구매 아이템 중 하나다. 면세가격이 시중 가격보다 45% 정도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 총매출(18조9602억원) 중 담배가 차지하는 비중은 3.9%(7342억원)로 다소 비중이 낮았지만 매출이 줄지 않는 스테디셀러였다. 면세점 담배 매출은 2018년 기준 전년동기대비 18% 상승했다.
한편 입찰에 참여한 업체 중 듀프리토마스쥴리코리아에 대한 입찰 참가 자격 논란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듀프리토마스쥴리코리아는 세계 면세점 매출 1위를 기록 중인 스위스 기업 듀프리(Dufry)와 국내 토마스쥴리앤컴퍼니의 합작사다. 경쟁사는 외국계 대기업이 국내에 중소·중견 기업으로 둔갑해 입찰에 참여했다고 반발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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