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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1, 수익성 낮아졌는데 현금은 유입? [Company Watch]'실적 호조' 2017년엔 오히려 현금 유출…매출채권 현금화 주효

박기수 기자공개 2019-03-19 10:52:07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8일 0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7년 1000억원에 가까운 수익을 내고도 현금 유출이 일어났던 LS그룹의 LPG 업체 E1이 지난해 현금창출력을 되찾았다. 2017년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적지만 현금흐름은 다시 플러스(+)로 전환돼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E1의 연결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847억원이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40억원, 792억원으로 2017년보다 각각 85%, 8.7% 감소(2017년 영업이익 937억원, 순이익 868억원)했다. 지난해보다 훨씬 좋은 성적표를 받았던 2017년에는 도리어 1290억원의 현금 유출이 있었다. 어떤 배경이 있었을까.

우선 2017년에 눈여겨볼 재무적 변화는 매출채권의 증가다. 매출채권은 기업이 상품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채권으로 쉽게 말하면 '물건을 팔고도 아직 돈을 못 받은 금액'을 말한다. 이 매출채권이 2017년 한 해 동안 1114억원 늘었다. 이는 이전 몇 년간 매출채권 양을 줄여오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었다. E1은 2014년에 777억원만큼, 2015년에 326억원만큼, 2016년에는 22억원만큼 매출채권을 현금화하면서 현금 창출을 해왔다. 당장 물건값에 대한 대금을 받지 않고 물건을 팔다 보니 현금창출력이 그만큼 무뎌졌던 셈이다.

매출채권

더불어 2017년에는 대규모 기타지급채무 상환이 이뤄졌다. E1의 기타지급채무는 예수보증금과 미지급금, 미지급비용 등으로 이뤄져 있다. 2016년 기타지급채무 상환으로 73억원의 현금이 유출된 것에 비해 2017년에는 923억원의 현금이 유출됐다.

지난해는 2017년의 상황과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졌다. 적체돼있던 매출채권을 현금화하면서 현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지난해 E1의 매출채권 감소량은 1542억원이다. 채권으로만 존재했던 이 금액이 현금으로 변신해 유입됐다는 의미다. 2017년에 대규모 상환이 이뤄졌던 기타지급채무는 지난해 157억원만을 상환했다. 현금 유출이 그만큼 없었다는 의미다.

또 한가지 눈 여겨볼 점은 '파생상품평가손익'이다. E1은 국내가 아닌 해외 고객과의 트레이딩 사업도 영위한다. 이 과정에서 원료(프로판·부탄 등) 가격 변동에 따른 원가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선도계약을 맺는다. 이때 발생하는 이익과 손실은 모두 '파생상품평가이익·파생상품평가손실' 계정에 인식된다. 파생상품평가이익에서 파생상품평가손실을 뺀 금액이 현금흐름에 플러스(+)된다. E1의 지난해 파생상품평가손익(이익-손실)은 314억원으로 2017년 7억원보다 무려 44.9배가 뛰었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창출이 재개됨과 함께 E1은 부채비율 등 재무구조 안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 E1의 부채비율은 170.95%로 2017년 말 176.58%보다 5.63%포인트 낮아졌다. 차입금의존도는 39.35%로 1년 전보다 7.22%포인트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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