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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 한국물 최초 마이너스 금리 비결은 [Deal Story]쿠폰금리 0%, 원금 상환액 줄여…스위스프랑 시장 선택 적중

피혜림 기자공개 2019-03-19 10:04:33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8일 16:3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가스공사가 반년여 만에 스위스프랑(CHF) 채권 시장을 찾아 신기록을 세웠다. 한국물 최초로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가스공사는 달러화 수요에도 전략적으로 스위스 금융시장을 찾았다. 2010년부터 이어진 꾸준한 스위스프랑 채권 발행으로 투자자와 신뢰 관계를 구축했던 데다 브렉시트 등의 이슈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덕에 투자자들의 반응 역시 뜨거웠다. 인기에 힘입어 한국가스공사는 달러 조달에 비해 25bp가량 조달금리를 절감했다.

지난달 한국가스공사는 한국물 발행 작업에 착수했다. 운영자금 목적으로 달러화가 필요한 점이 주된 이유였다. 한국가스공사는 해외 투자 증가로 2010년 이후 매년 한국물 시장을 찾는 정례 이슈어로 자리잡았다. 2013년 이후 달러화 채권만을 찍어왔으나 지난해 5년만에 스위스프랑 채권을 발행해 달라진 기조를 드러냈다.

이번 조달에서 한국가스공사는 스위스프랑 채권 발행 후 달러로 스왑하는 방식을 택했다. 스위스 금융시장 내 유통금리 등을 감안했을 때 달러 대비 조달금리를 절감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당시 한국가스공사의 스위스프랑 채권 유통금리는 KDB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형성돼 있었다. 스위스프랑이 초강세 통화로 분류돼 달러로의 스왑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석유 수입기업에 대한 유럽 기관의 투자수요 증대가 유통시장 내 한국가스공사 채권의 인기를 높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기관의 경우 그동안 대체로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높여뒀다"며 "리스크 완화를 위해 최근들어 수입 비중이 높은 기업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위스 금융시장 상황을 파악한 한국가스공사는 투심 사로잡기에도 적극 나섰다. 프라이싱 직전인 지난 12일과 13일 스위스 취리히와 루가노, 바젤 등 주요 도시에서 로드쇼를 진행해 투자자와의 소통에 나섰다. 브렉시트 이슈 등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는 분위기를 감안해 AA급 한국가스공사에 대한 투자 수요가 극대화 되는 발행 타이밍을 포착하기도 했다.

한국가스공사의 전략은 적중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14일 스위스 금융시장에서 채권 발행을 공식화(Annouce)한 지 10분 만에 투자자 모집을 완료했다. 발행규모는 3억 스위스프랑으로, 트랜치(Tranche)는 4.7년물 고정금리부채권(FXD)이었다. 가산금리(스프레드)는 스위스프랑 미드스왑(CHF Mid Swap)에 34bp를 가산한 수준으로 결정됐다. 달러 조달 금리와 비교해도 약 25bp 가량 낮은 수준이다.

이번 딜로 한국가스공사는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 발행에 성공했다. 0%에 해당하는 쿠폰(coupon)금리로 이자비용 지출 없이 자금을 마련한 이어 만기도래 시 현금상환액을 줄여 실질적으로 -0.02% 금리로 조달한 셈이다. 채권 가격(cash price)은 백분율로 환산 기준 100.093% 수준이다.

한국가스공사의 마이너스 금리 조달로 향후 스위스 금융시장을 찾을 발행사에 관심이 쏠린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채권 발행이 벤치마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추가로 마이너스 발행 금리가 나올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번 딜은 UBS가 단독 주관 업무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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