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진흥공사, 회사채 시장 출항…AAA 물량 공급 [New Issuer]현대상선 필두, 해운업 지원용 조달 개시
피혜림 기자공개 2019-03-21 15:12:57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0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회사채 시장에 또 하나의 'AAA' 최우량 신용도를 보유한 이슈어가 등장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첫 공모채 발행으로 시장성 조달에 나선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이번 공모 조달 자금으로 현대상선이 지난해 발행한 영구전환사채와 영구신주인수권부사채를 KDB산업은행으로부터 일부 인수할 계획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이번 공모채 발행을 시작으로 해운업계 지원을 위한 시장성 조달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해양진흥공사, 공사채 첫 조달…해운업계 지원 본격화
오는 28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40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만기를 5년과 30년으로 나눠 각각 2000억원씩 배정했다. 21일 진행되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KB증권이 채권 발행 업무를 맡았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지난해 7월 해운회사 지원과 해운산업 재건 등을 목적으로 한국해양보증보험과 한국선박해양, 한국해운거래정보센터를 통합해 만들어졌다. 현재 해양수산부 산하기관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이번 공모채 발행을 시작으로 특수채 발행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정부출자예정금액 이외의 사업자금을 공사채 발행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올해 선박인수후재용선(S&LB 지원) 사업 등의 방식으로 1000억원 이상의 금융지원을 준비하고 있는데다 해운항만회사 투자, 선박금융 보증 등 각종 지원 사업도 펼칠 예정이다.
이번 공모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 역시 해운업계 지원에 쓰인다. 현대상선이 지난해 10월 발행한 영구전환사채와 영구신주인수권부사채를 인수하는 데 각각 2000억원, 3000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지난해 KDB산업은행이 인수한 해당 채권을 이달까지 절반 가량 가져오기로 확약한 바 있다.
◇설립 첫 해, 적자 실적…정부 지원가능성 신용도 뒷받침
한국해양진흥공사의 설립 첫 해 실적은 마이너스(-)였다. 지난해 7월 설립 이후부터 12월까지 1954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냈다. 1433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현대상선 투자와 관련해 대규모 평가손실 등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이번 공모 자금으로 인수하는 현대상선 영구채와 관련해 평가 손실로 1280억원 규모의 평가손실을 선반영한 것은 물론 지난해 3월 현대상선이 발행한 전환사채와 관련해 253억원 규모의 지분법 손실을 인식했다. 통합 전 한국선박해양이 가지고 있던 현대상선 주식과 관련해 99억원 규모의 지분법 손상차손을 인식한 점 역시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한국해양진흥공사는 현대상선 지분 4.42%를 보유 중이다.
해운산업에 대한 업황을 감안했을 때 당분간 수익성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정책적 목표로 설립된 한국해양진흥공사의 경우 수익성을 추구하기 보단 해운업계 지원에 집중될 것이기 때문이다. 대선료 수익과 보증수익, 이자와 수수료 수익 등을 기대할 순 있지만 해당 활동이 모두 선박금융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해운업계 업황이 이익 창출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 지원가능성에 힘입어 최상위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법에 따라 설립된 데다 해양수산부의 관리·감독 아래 놓여있어 정부와의 통합도도 높다. 지난해 말 기준 정부(기획재정부·해양수산부)와 한국선박해양이 각각 52.2%, 36.8%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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