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텍, 3년만에 외부조달…라이노스·수성·GVA 참여 [메자닌 투자 돋보기]본사 가정용 ESS 설비투자·인도공장 증설로 매출 회복 기대
이민호 기자공개 2019-03-25 08:21:22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1일 10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배터리팩 제조업체 이랜텍이 헤지펀드 등을 대상으로 120억원을 조달했다.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한 것은 약 3년 2개월 만이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헤지펀드들은 이랜텍의 인도시장에서의 보폭 확대와 함께 높은 원금 회수 가능성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랜텍은 지난 18일 6회차 CB(전환사채) 발행을 완료했다. 발행 규모는 120억원이며 만기는 5년이다. 이번 CB는 이랜텍이 오랜만에 외부자금을 유치한 것이어서 시장의 주목을 끌었다. 2016년 6월 시행한 204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제외하면 이랜텍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한 것은 2016년 1월 한국수출입은행에 35억원 규모 CB(5회차)를 발행한 이후 약 3년 2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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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딜에는 자산운용사 3곳을 비롯해 신한-라이노스1호신기술사업투자조합(20억원), 미래에셋대우(17억원), 신한금융투자(10억원)가 투자자로 참여했다.
라이노스자산운용은 VC 투자 외에도 메자닌펀드인 '라이노스K메자닌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에 30억원을 배정한 것을 비롯해 코스닥벤처펀드 등 4개 펀드에 총 40억원을 나눠 담으며 가장 많은 물량을 가져갔다. 수성자산운용은 총 20억원을 '수성멀티메자닌P1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과 '수성멀티메자닌P4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에 절반씩 배분했다.
GVA자산운용은 총 13억원을 투자했다. '지브이에이Mezz-V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과 '지브이에이PureMezz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등 메자닌펀드뿐 아니라 코스닥벤처펀드와 공모주펀드에도 이번 CB를 편입했다.
이번 CB의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모두 0%다. 전환가액은 3760원으로 발행물량 모두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다. 전환가액조정(리픽싱)이 가능하며 발행 당시 전환가액의 70% 수준까지 하향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CB 인수자들에게는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이 부여됐다. 인수자들이 만기 전 풋옵션을 행사할 경우 이랜텍은 조기상환할 의무를 진다. 풋옵션은 발행일로부터 2년 후부터 행사할 수 있다.
이랜텍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에 한해 CB 인수자들에게 발행물량 중 최대 42억원까지 매도할 것을 청구할 수 있는 콜옵션(매도청구권) 조항도 삽입됐다. 이는 이번 CB 발행물량의 35%에 해당하는 규모다. 발행물량이 모두 전환될 경우 발행되는 주식수(319만1489주)는 현재 발행주식총수의 13.48%에 해당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최대주주인 이세용 이랜텍 대표의 지분율이 24.22%이며 여기에 특수관계인 보유지분을 모두 합해도 37.26%에 불과한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랜텍은 이번 CB 발행으로 조달한 120억원을 운영자금과 시설자금에 절반씩 투입할 예정이다. 특히 시설자금의 경우 가정용 ESS(에너지저장장치) 배터리팩 생산을 위한 본사 설비투자에 대부분을 투입한다. 가정용 ESS는 이랜텍이 올해 들어 속도를 내고 있는 주요 신규사업 중 하나다.
이랜텍의 기존 주력 제품은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휴대폰 배터리팩이었다. 하지만 2016년 3분기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사건 이후 삼성전자가 삼성SDI에 물량을 대부분 이전하며 지난해까지 공급 규모가 크게 줄었다. 이 때문에 2016년 6022억원이었던 연결 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4518억원까지 감소했다. 이랜텍은 휴대폰 외에 노트북 등 휴대용 전자기기에 소요되는 배터리팩 수주를 늘리는 한편 가정용 ESS와 전자담배 등에 이용되는 배터리팩을 신규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주요 매출처인 삼성전자가 인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시장 공략의 일환으로 지난해 뉴델리 인근에 위치한 노이다공장을 총 25만m²로 증설했다. 2020년 말까지 스마트폰 생산량을 연간 1억2000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랜텍은 이번 CB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의 일부를 인도공장 증설에 이용할 계획이다.
이번 딜에 참여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이랜텍의 과거 주요 사업이었던 휴대폰 배터리팩 매출 감소에도 다양한 휴대용 제품에 소요되는 배터리팩으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며 "현재 삼성전자와의 신규 비즈니스에 대한 빌드업을 거치는 과도기적 단계로 인도공장 증설 등이 진행되면 원금 회수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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