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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석 하나대체 신임대표, 500억 실탄 어디쓸까 500억 증자로 대체운용사중 자본규모 1위 '등극'…PI 투자 확대, 인프라·신흥국 공략

김진현 기자공개 2019-03-27 08:12:55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6일 1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부동산·인프라 등 대체투자 전문 자산운용사 가운데 가장 많은 자본을 보유한 회사로 등극했다. 김희석 신임 대표는 이번 유상증자로 든든한 실탄을 확보하게됐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유상증자를 통해 얻은 자본금을 활용해 자기자본투자(PI)를 늘리고 새로운 투자 기회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지난 20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주주배정 방식으로 지분 100%를 소유한 하나금융지주가 보통주 147만1450주를 3만3980원에 인수하게 된다. 납입일은 27일이다.

유상증자 후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의 자본 총계(자기자본)는 1000억원에 육박하게 된다. 지난해말 기준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의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자본 총계는 448억원이다. 여기에 500억원을 더하면 대체투자 자산운용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자본규모를 갖춘 회사로 오르게 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이지스자산운용이 518억원을 보유, 자본 규모가 가장 컸다. 삼성SRA자산운용이 488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유상증자를 통해 업계 3위에서 단숨에 1위가 됐다.

이번 유상증자로 김희석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신임 대표에게도 힘이 실리게됐다.김희석 대표는 지난 21일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로 부임했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대체투자실장, 한화생명 투자전략본부장 등을 거쳐 NH농협금융지주 부사장(CIO)을 역임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김 대표는 국민연금 대체투자실장 재직 시절 런던 HSBC 본사 매입, 독일 베를린 소니센터 매입 등 부동산 투자 경험을 쌓았다. NH농협금융에서도 해외 대체투자 부서를 신설하는 등 대체투자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하나금융그룹 차원에서 보면 김 대표의 경력을 감안, 충분한 실탄을 쥐어준 것이다. 비은행 부문 수익을 늘리기 위한 그룹 차원의 전략적 선택지가 김 대표로 보면 된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취임 당시 "2025년까지 비은행 이익 비중을 30%까지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은행이 아닌 다른 계열사로부터 얻는 이익을 늘려 안정적인 수입 구조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하나금융그룹이 발표한 '2018년 경영실적'에 따르면 연결기준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2402억원이다. 이 가운데 은행을 통해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이 2조928억원이다. 전체 순이익 가운데 93%가 은행을 통해 발생했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유상증자로 마련한 자본을 활용해 우량한 딜을 선점하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자는 목적"이라며 "PI 투자로 책임 운용을 하면서 수익을 창출해내는 선순환 구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가지고 PI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가장 먼저 자금 손실이 발생하는 PI 투자를 통해 책임 운용을 강조하고 기관투자가를 유치하겠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기관투자가가 자금 집행 전 PI 투자가 포함된 딜을 우선적으로 검토하는 추세"라며 "자산운용사가 PI 투자 없이 기관투자가를 유치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PI 투자를 늘리게 되면 기관투자가 유치가 쉬워져 펀드 설정 기회도 늘어나게 된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의 펀드 설정액은 22일 기준 7조818억원이다. 대체투자펀드 설정 규모가 가장 큰 이지스자산운용과는 4조6000억원가량 차이가 난다. 이지스자산운용은 11조7716억원(22일 기준) 규모로 펀드를 운용 중이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펀드 설정액 증가와 함께 부동산펀드에 치우친 포트폴리오도 다양한다는 목표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설정액 가운데 71%(5조287억원)를 부동산펀드로 채우고 있다. 특별자산펀드 설정 규모는 26%(1조8468억원)로 상대적으로 적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달 하나금융지주 계열사 자금을 모아 설정한 인프라 블라인드 펀드를 비롯해 특별자산펀드 설정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미국과 유럽에 치우친 투자 지역도 다양화할 예정이다. 신흥국(이머징 마켓) 투자 대상을 발굴해 국내에 소개하는 역할을 맡겠다는 것. 신흥국 투자 대상은 손실 우려로 인해 투자 집행이 잘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고유계정 투자로 신뢰를 쌓겠다는 설명이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 추진 배경에는 고유계정 투자 확대와 신규 투자처 발굴이라는 두 가지 목적이 있었다"며 "펀드 운용에 책임을 지고 우량한 투자 상품을 소개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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