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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브 인수 추진 KT, 신중한 행보 NH증권·EY한영 자문…내달 가격제안 가능성

노아름 기자공개 2019-03-28 08:07:19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7일 11: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딜라이브 인수 추진 여부를 저울질하기 위해 물밑에서 딜라이브 매물 검토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합산규제 부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KT 측은 가능한 경우의 수를 모두 고려한다는 차원에서 딜라이브 인수 추진 또한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NH투자증권을 금융자문사로, EY한영을 회계자문사로 각각 선임해 딜라이브 인수를 위한 세부사항을 논의 중이다. 유료방송 합산규제 재도입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KT 측은 사전 준비를 통해 발빠른 대응이 가능하도록 자문사와 협업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KT는 딜라이브 인수가격 제안을 위해 현재 딜라이브 가상데이터룸(VDR)에서 실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KT스카이라이프가 예비실사를 진행했던 것과는 달리 최근에는 KT가 실질적 인수 주체로 올라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KT가 이르면 내달 중순 딜라이브 인수를 위한 가격 제안에 나설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딜라이브 예상 매매가로 예측되는 가격은 8000억원 안팎이지만 매각 측 눈높이는 이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등 MSO는 에비타멀티플(EV/EBITDA) 7배 수준에서 거래가 성사됐는데, 이를 감안하면 딜라이브는 1조원을 밑도는 수준의 몸값을 인정받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최근 이뤄진 유선방송사업자 인수·합병(M&A) 거래의 멀티플(7배)에 딜라이브 지난해 예상 에비타(2000억원 이하)를 곱하면 딜라이브는 1조4000억원 상당의 기업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집계된다. 여기에 4000억원을 웃도는 순차입금을 제하면 지분가치는 1조원에 채 못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부활될 지 여부가 명확하지 않아 KT 측에서는 딜라이브 인수 추진을 앞두고 고려해야 할 요소가 상당하다는 평가다. 관련 규제가 되살아난다면 KT 측은 유료방송 시장점유율 확보 전략을 다시 수립해야한다. 다만 KT 측은 가능한 경우의 수를 모두 고려한다는 차원에서 딜라이브 인수 추진 또한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 여야 간사협의가 결렬되며 지난 22일로 예정됐던 법안2소위 일정이 미뤄졌다. 이 자리에서는 지난해 6월 기한 만료로 자동 일몰됐던 합산규제 재도입 여부가 논의될 예정이었다. 결국 국회 해석에 따라 KT의 향후 행보도 달라지게 되는 셈인데, 지난 22일 예정됐던 과방위 법안2소위는 현재 추후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현재 소위 및 전체회의, 본회의 등의 일정은 오리무중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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