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 1300억만 있으면 태림포장 품는다? FI 유치·인수금융 LTV 50% 적용, 재무부담 가중 우려점
박기수 기자공개 2019-04-02 08:59:39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1일 15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솔제지가 태림포장에 '적정선' 가격을 매기며 인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재무적 투자자(FI)까지 유치하며 자금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보유 중인 자기자본이 부족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이에 한솔제지는 FI 외 다른 제지업체와의 컨소시엄 구성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일 제지업계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한솔제지는 태림포장 인수에 약 6500억원의 가격를 매겼다. 본래 시장에서 거론돼 왔던 1조원 이상의 가격표가 붙을 경우 인수전에서 발을 뺀다는 계획이다. 태림포장 몸값의 근간이 되는 지난해 호실적이 시황에 따른 일시적 현상임을 고려한 결정인 것으로 보인다.
한솔제지는 이 중 30%인 약 1950억원을 재무적 투자자(FI)를 유치해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한 한솔제지는 복수의 국내 사모펀드(PEF)들과 접촉하며 공동 투자를 제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한솔제지의 자금력이다. 재무적 투자자를 유치해 일부 인수 자금을 수혈받는다고 해도 자금 상황이 녹록지 않다. 지난해 말 한솔제지의 연결 기준 현금성자산은 51억원에 그친다. 보유 중인 매출채권을 유동화하는 방법도 있지만 원활한 자금 마련을 위해서는 추가 차입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인수금융을 이용할 경우 LTV(Loan to Value)는 최대 50%까지 인정되는 경우가 통상적이다. 예를 들어 100억원짜리 기업을 인수할 때 최대 50억원까지 은행에서 빌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한솔제지가 매긴 6500억원의 50%는 3250억원이다. 3250억원은 은행에서 빌리고, 1950억원을 재무적 투자자가 유치할 경우 한솔제지가 필요한 자금은 약 1300억원 수준이다. 다시 말해 1300억원만 있으면 태림포장을 인수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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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는 한솔제지 외 이해관계자들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가정에 불과하다. 한솔제지는 이미 지난해 말 기준 장·단기 차입금을 모두 합해 약 8000억원의 차입금을 보유하고 있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207%, 46%로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금융권의 대규모 추가 차입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설령 차입을 받는다고 해도 그 다음이 문제다. 3000억원 규모의 차입이 이뤄질 경우 한솔제지의 차입금 규모는 조 단위를 넘기게 된다. 태림포장 인수 효과가 기대만큼 나타나지 않으면 늘어난 재무 부담이 자칫 유동성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한솔제지는 국내 다른 제지업체와 함께 컨소시엄을 이뤄 태림포장 인수에 나선다는 계획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제지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한솔제지 외 모 업체도 태림포장 인수에 관심이 있어 한솔제지와 함께 인수전에 나선다는 시나리오도 그려지고 있다"면서 "이 경우 태림포장의 사업 부문을 쪼개 각 사가 각기 다른 사업 부문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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