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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리포트]한화엔진, 한화의 '한 수'…적중한 인수 의도①우호적 업황 덕 매출 증대, 잉여현금·투자 확대·순현금 유지 '3박자'

박기수 기자공개 2025-05-12 08:13:20

[편집자주]

'K-조선'에 글로벌 시장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수주잔고가 늘어나면서 매출이 성장하고 있는 데다 고가 수주 비중이 커지면서 수익성도 높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조선업에 대한 견제를 본격화하면서 국내 조선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조선업은 수주에 따른 선수금 유입과 자본적지출(CAPEX) 소요, 이에 따른 차입 변화 등 재무 전략이 중요하다. THE CFO가 각 조선기업의 영업 현황과 재무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7일 15시10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선업 훈풍을 탄 선박엔진 제조업체 한화엔진이 올해도 미소를 머금고 있다. 순현금 상태를 유지하는 등 우수한 재무구조와 함께 투자 확대와 잉여현금 창출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 역대 최대 매출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작년 1분기 대비 매출이 늘어났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엔진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3182억원, 223억원이다. 작년 1분기 매출 2934억원, 194억원 대비 각각 8.4%, 14.9% 증가했다.


한화엔진은 선박용 대형 엔진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전신은 HSD엔진이다. 1999년 두산중공업(현 두산에너빌리티)과 삼성중공업 엔진 부문이 분리돼 설립됐던 HSD엔진은 주인이 여러 번 바뀐 기업이다. 두산에너빌리티에서 2018년 소시어스와 웰투시인베스트먼트로, 2021년에는 인화정공으로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그러다 한화오션을 인수한 한화그룹이 HSD엔진을 2024년 초에 최종 인수했다.

한화그룹은 한화에너지의 자회사인 한화임팩트를 통해 한화엔진 지분 32.77%를 2269억원에 사들였다. 한화오션 인수에 이어 한화엔진까지 품으면서 한화그룹은 자체 생산·기술력으로 엔진 제작부터 선박 건조까지 '토탈 선박 건조 솔루션'을 확보하게 됐다.

2021년 이후 한화엔진의 매출은 증가세다. 그러다 인수를 완료한 작년 1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작년 매출은 1조2022억원이다.

한화오션과 기존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도 톡톡히 봤다. 한화앤잔 작년 매출 중 약 30%인 3594억원이 한화오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에서 발생했다. 대부분은 한화오션에서 발생했다.

한화엔진의 최근 행보를 보면 한화그룹의 인수 의도는 대부분 적중했다. 우수한 재무구조를 유지하면서 외형 확대를 위한 투자도 늘려가면서 잉여현금도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엔진의 작년 잉여현금흐름(FCF)은 359억원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 904억원에 자본적지출(CAPEX) 545억원을 제한 값이다. 2023년 FCF 387억원을 기록한 후 좋은 흐름을 작년에도 이어갔다.

외형 확장을 위한 CAPEX가 늘어나고 있는 와중에 FCF가 흑자가 났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한화엔진의 CAPEX는 2022년 95억원, 2023년 314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년 증가세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예상 투자액은 766억원, 내년은 1136억원으로 점차 늘어난다. 올 2월에는 선박엔진 생산설비 신설로 802억원을 투자하겠다고도 발표했다.

그러면서도 재무구조는 금융권 차입금보다 보유 현금이 많은 '순현금'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작년 말 한화엔진의 순현금은 552억원이다. 올 1분기에도 실적 흐름이 좋았던 만큼 작년 1분기보다 순현금 규모가 일부 늘어났을 것으로 예측된다. 한화엔진이 발표한 1분기 말 순현금은 약 1084억원으로 실제 회계 기준 상 순현금도 비슷한 규모일 것으로 분석된다.

수주잔고는 1분기 말 4조1138억원으로 선박 엔진이 97%를 차지하고 있다. 작년 말 수주 잔고 3조3841억원 대비 21.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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