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건 회장, 빗썸 지분 확대…5600억 규모로 비티씨홀딩컴퍼니 지분 50%+1에서 70%로 늘려…잔금납입 9월로 연기
정유현 기자공개 2019-04-03 08:14:46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2일 14: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의 해킹 논란에도 불구하고 김병건 BK컨소시엄 회장이 빗썸 대주주(비티씨홀딩컴퍼니) 지분을 늘리며 힘을 실는다. 앞서 BK컨소시엄의 비티씨홀딩컴퍼니 지분 확보 관련 잔금 납입일이 미뤄지는 상황과 암호화폐 업황 악화가 맞물리며 인수 차질설이 제기된 바 있다.빗썸을 통해 글로벌 거래소 연합을 구축할 계획인 BK컨소시엄은 추가로 자금을 확보한 후 오는 9월까지 비티씨홀딩컴퍼니 지분을 70%까지 확보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BK컨소시엄의 비티씨홀딩컴퍼니 인수 규모는 기존 4000억원 규모에서 약 56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분석된다. BK컨소시엄이 9월 까지 납입해야 할 잔금은 4억 달러 (약 45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BK컨소시엄은 전일 공지를 통해 비티씨홀딩컴퍼니의 지분을 최대 70%까지 인수하기로 합의했으며 협상을 위해 납입 기한을 9월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현재 컨소시엄 투자자들의 전략적 파트너십 뿐 아니라 지분 배분을 놓고 협상을 진행중이다.
BK컨소시엄 측은 "빗썸 인수는 최소한의 수수료로 자산과 가치를 효율적으로 국경을 넘나들게 하는 BXA 비전의 핵심 전략이다"며 "빗썸의 대규모 커뮤니티와 풍부한 유동성은 BXA의 비즈니스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병건 회장이 이끌고 있는 BK컨소시엄은 지난해 10월 12일 빗썸 지주사 비티씨홀딩컴퍼니 지분 50%+1주 매각 계약을 체결했으며 내년 2월까지 거래를 종료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BK컨소시엄은 비티씨홀딩컴퍼니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빗썸의 지분 100% 가치를 1조원으로 평가했다. BK컨소시엄은 비티씨홀딩컴퍼니의 해당 지분을 4000억원에 인수키로 했다.
이번 납입 지연으로 BK컨소시엄이 비티씨홀딩컴퍼니의 2대 주주인 비덴트의 지분 일부 인수를 위해 납입하는 잔금일도 미뤄졌다. 비덴트는 보유중인 비티씨홀딩컴퍼니 주식 350주(3.5%)를 BK컨소시엄에 272억9519만8840원을 받고 양도하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계약금 39억2529만원, 12월 중도금 39억2529만원을 지급했고 지난 2월 19일 잔금 일부인 6억630만원을 지급한 바 있다. 9월 30일까지 188억3831만원을 추가로 납입해야한다.
비티씨홀딩컴퍼니의 현재 발행주식 총수는 1만주로 50%+1주는 5001주다. BK컨소시엄이 비덴트로부터 비티씨홀딩컴퍼니의 주식을 1주당 약 7798만원에 거래를 했고 다른 구주주로부터 주당 약 8000만원 수준에서 거래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경우 50%+1주가 약 4000억원 수준이다. 지분율이 70%까지 늘어난다면 이번 거래는 약 5600억원 수준으로 거래가 커진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BK컨소시엄은 일본·중동·미국·영국 등 전략적투자자(SI)를 유치해 4억 달러의 자금을 이미 확보했다. 이 투자자들은 에쿼티(지분투자) 방식으로 참여하고 있다. 1999년부터 일본 IT기업에 투자해온 일본 A사, BXA 보안 솔루션 함께 구축할 미국 A사, 중동 대규모 자금 무역 금융 관련 N사, 영국 소재 투자회사인 F사 등이다.
예정된 스케줄대로라면 1억 달러의 잔금을 납입했고 지난 2월 3억 달러 납입을 마치면 딜이 마무리되는 수순이었다. 하지만 해외 송금 과정에서 절차적 문제가 발생하며 잔금 납입일이 2월 15일에서 3월 31일로 미뤄지며 또 한번 인수 차질설이 제기됐다. 김병건 회장이 인수 계약 체결 후 비티씨홀딩컴퍼니 사내이사로 등기하며 경영 상황을 살폈지만 이번 거래를 바라보는 시각은 긍정적이지 않았다. 1억 달러 잔금 납입 후 추가적으로 납입을 하지 않았다면 BK컨소시엄은 거래를 위해 9월까지 4억 달러를 납부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분 확대 발표를 통해 인수 차질설을 잠재웠지만 9월까지 BK컨소시엄은 자금 확보 및 지분 구성을 완료해 시장에 신뢰를 보이는 것도 중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BK컨소시엄이 빗썸의 가치를 높이 보는 것은 회사를 주축으로 12개국에서 블록체인거래소연합(Blockchain Exchange Alliance, BXA) 얼라이언스를 결성 후 해외 핀테크, 금융사업에 나설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BXA라는 토큰을 발행하고 이를 판매해 메인넷 개발과 12개국 BXA 얼라이언스를 만드는데 사용하고 있다.
BXA 토큰을 통해 세계 각국의 거래소를 연결, 유동성을 확대하고 결제 구조를 정착시키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조지아 정부, 러시아 국영 은행, 미국의 투자 업체 등과 손잡고 얼라이언스를 구축 후 자체의 법정화폐 채널, 금융라이센스, 기술, 사용자 등 자원을 통합해 블록체인 기술의 응용 장벽을 낮추는 게 목표다. 메인넷은 2분기 출시될 예정이다. 메인넷은 모바일의 운영체제(OS)처럼 블록체인 서비스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생태계를 의미한다.
한편, 이번 거래를 통해 최근 비정상 출금 사태가 발생하며 빗썸뿐 아니라 암호화폐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비정상 출금 사태로 빗썸의 올해 1분기 순손실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빗썸은 지난달 29일 오후 10시 15분경 이상거래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회사 소유분의 암호화폐 대한 이상 출금을 감지하고, 한 시간 뒤인 오후 11시부터 암호화폐 입출금 서비스를 중단했다. 빗썸이 소유하고 있는 암호화폐 EOS 5300만개 중 300만개가 탈취된 것으로 알려졌다. 원화 시세로는 140억원 가량으로 빗썸이 보유하고 있던 암호화폐가 출금됐으며 고객 자산은 콜드월렛을 통해 보호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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