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4월 04일 16: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생명이 올해도 유휴 부동산 정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달 서울 테헤란로에 위치한 삼성동빌딩의 원매자를 구한데 이어 인천에 소재한 사옥 처분 작업에 돌입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이 전국 각지에 소재한 부동산을 추가로 내놓을지 관심을 두고 있다.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이번 주 국내 부동산자문사에 인천 구월동 사옥 매각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포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매각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은 이달 말 이뤄질 계획"이라며 "상위권 부동산자문사 대부분이 준비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구월동 사옥 부지는 애초 대아진흥이라는 업체가 1985년부터 보유했던 곳이다. 그러다 두루넷의 신청으로 가압류를, 인천시 남동구와 서울시 종로구에 의해 압류를 당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러다 삼성생명은 2007년 12월 해당 토지를 88억4438만원에 매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듬해 6월 소유권 이전을 완료했다.
그 후 삼성생명은 2011년 현재의 사옥을 준공했다. 건물은 지하 7층~지상 20층 규모다. 연면적은 3만6884㎡(1만1157평)이다. 삼성생명은 건물을 올린 후 경인사업부의 신사옥으로 활용했다. 현재 KB캐피탈 등의 임차인이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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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삼성생명이 약 11년 만에 구월동 사옥을 매물로 내놓은 것은 유휴 부동산 정리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삼성생명은 2021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투자용 부동산 매각을 통해 자본확충에 나서고 있다.
부동산 매각은 2016년부터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같은 해 2월 서울 동교동에 위치한 동교동빌딩을 베스타스사모부동산신탁에 매각했다. 3월에는 종로타워를 이지스자산운용에, 6월에는 서울 방이동에 있는 송파빌딩을 새마을금고복지회에 팔았다. 8월에는 서울 태평로 옛 본점 건물을 5715억원에 부영그룹에 매각했다.
2017년에도 역삼동 빌딩을 계열사 삼성SRA자산운용에 매도하는 등 부동산 정리 작업을 이어갔다. 특히 작년에 다수의 건물을 팔았다. 대구 덕산빌딩과 서울 중구 순화동의 에이스타워, 테헤란로 대치2빌딩을 차례로 매각했다. 작년 12월에는 중견건설사 반도건설에 안양 평촌사옥을 팔았고, 같은 달 부동산디벨로퍼인 엠디엠그룹에 서울 당산동사옥을 비롯한 6곳을 한꺼번에 매도하기도 했다.
올해는 테헤란로에 소재한 프라임오피스건물인 삼성동빌딩을 시장에 내놨고, 생보부동산신탁을 우선협상대상자로 구했다. 현재 매각을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도했던 부동산 매각 모두 순조롭게 이뤄지면서, 올해도 관련 작업에 적극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단 부동산업계에서는 구월동 사옥의 거래 성사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수도권·지방 사옥매각 때처럼 중견 건설사와 부동산디벨로퍼들의 참여도 예상되고 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이 구월동 사옥 외에 추가로 부동산을 매물로 내놓을지 주시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작년 말 별도 기준 투자부동산 장부가는 전년 말보다 12.5% 감소했지만, 3조7128억원에 달한다. 이 중 토지가 1조8617억원이며 건물은 1조8441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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