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션, '곡물사업실→곡물팀' 격하 2015년 사업부 출범 이후 수익성 마이너스…"조직 슬림화 차원"
이광호 기자공개 2019-04-10 08:57:39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9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팬오션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하림그룹 편입 이후 꾸준히 곡물사업을 확대하는 가운데 거꾸로 관련 조직을 축소한 점이 눈길을 끈다. 기존 실 규모의 조직을 팀으로 격하했다.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팬오션은 제1영업부문 '2실3본부' 체제를 '1실3본부' 체제로 축소 개편했다. 곡물사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곡물사업실을 폐지하고 영업지원실에 곡물영업지원팀을 편입시켰다. 주요 본부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곡물사업실은 불과 출범 4년 만에 모습을 감추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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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오션은 2014년까지 △정기선영업본부 △부정기선영업본부 △대형선영업본부 △특수선영업본부 △컨테이너선영업본부 등 총 5개의 본부를 운영했다. 2015년부터는 조직을 확대했다. 기존 대형선영업본부를 1본부와 2본부로 쪼개고 곡물사업실을 신설해 6개 본부 1개실 체제를 갖췄다. 이후 2016년에는 대서양영업본부와 영업지원실을 추가해 7개 본부 2개실 체제로 사업을 영위했다. 그러다 지난해 곡물사업실을 곡물영업지원팀으로 격하하고 영업지원실에 편입하면서 7개 본부 1개실 체제를 만들었다.
팬오션 관계자는 "기존 곡물사업실 산하에 팀이 하나뿐이었다"며 "보다 효율적인 의사결정 구조와 조직 슬림화 차원의 조직개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곡물사업을 점차 확대하는 가운데 일어난 변화여서 의문부호가 던져진다.
팬오션의 곡물사업 성적은 2015년부터 반영됐다. 곡물사업실을 만들면서 관련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첫해에 매출 154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로 낮았다. 그러나 불과 1년 만인 2016년에 매출 2347억원을 내면서 매출 비중이 13%로 늘어났다. 이어 2017년에는 3023억원, 2018년에는 3158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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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곡물사업부문이 기타사업부문으로 분류된 2015년의 경우 정확한 수치를 확인하기 어렵지만 2016년부터는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영업적자는 △2016년 14억원 △2017년 25억원 △2018년 7억원으로 사업부 출범 이후 5년 동안 외형적으로는 컸지만 실속은 없었다.
이 기간 동안 곡물 매출원가도 꾸준히 증가했다. 2015년 725억원, 2016년 2866억원, 2017년 2784억원, 2018년 2822억원으로 사업 첫 해를 제외하고는 2800억원대를 기록했다. 그만큼 사업을 확대한 셈이다. 다만 곡물사업 매출원가율은 △2015년 470% △2016년 122% △2017년 92% △2018년 89%로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이 높은 수준이다.
팬오션은 2015년 하림그룹에 편입된 이후 곡물사업실을 신설했다. 이어 미국 판매법인을 설립해 곡물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주요 취급 화물은 옥수수, 대두, 팜박, 소맥, 대두박이다. 특히 옥수수 거래 호조를 바탕으로 2016년 이후 3년 연속 100만톤 이상의 판매 실적을 거뒀다. 향후 공급선 다변화, 취급 품목 다양화, 3국간 판매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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