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 PG사업 매각]결제대행사업 철수 확정…외부 매각 검토수익 악화·고객 이탈에 고심…선택과 집중키로
최익환 기자공개 2019-04-11 08:56:14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0일 0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가 비핵심사업 중 하나인 결제대행사업의 매각에 착수했다. PG사업 매각의 1차적 이유로는 대형 고객사 이탈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꼽히고 있다.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가 결제대행사업 매각을 위한 내부 준비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LG유플러스 내부적으로는 해당 사업을 비핵심사업으로 분류해놓고 시장에 매각 가능성을 타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아직까지 가치산정이나 별도의 자문사 선정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LG유플러스는 결제대행사업 중 전자지급결제대행(PG)과 부가가치통신망(VAN) 두 영역 모두의 매각을 추진할 것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매각 방식은 영업 양수도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현재 결제대행사업으로 발생하는 매출은 연간 3500억원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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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사와 VAN사는 카드사와 구매자를 이어주는 중개의 역할을 하는 곳이다. 가령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자가 상품을 구매할 시, 승인정보와 거래데이터는 PG사와 VAN사를 거쳐 카드사로 전해진다. 오프라인에선 PG사 없이 VAN사를 통해 거래데이터가 오간다. PG사와 VAN사는 중개료 명목의 수수료를 받아 사업을 꾸리는 구조다.
결제대행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매하면 카드 영수증에는 ‘LG유플러스' 혹은 ‘KG이니시스' 등 PG사업자의 상호가 나오게 된다"며 "대부분 온라인 쇼핑몰은 직접 카드사 가맹점이 되는 대신에 PG가맹점으로 등록해 결제서비스를 이용해왔다"고 말했다.
옛 데이콤 시절인 지난 1999년부터 PG사업을 지속해온 LG유플러스는 2017년 이후 금융감독원에 VAN 사업자 등록까지 마치며 결제대행사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왔다. 그러나 시장 선두 사업자인 KG이니시스와 NHN KCP에 밀려 최근엔 3위권에 그쳐왔다는 것이 IB업계의 분석이다. 자체 간편결제 브랜드인 페이나우(Paynow) 역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형 고객의 이탈은 LG유플러스가 결제대행업 철수를 결정하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 LG유플러스에 정통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해 네이버가 자체적으로 PG사 등록과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자 LG유플러스의 PG 매출 역시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PG사 등록 이전 LG유플러스와 KG이니시스를 파트너로 선정해 네이버페이 서비스를 진행해왔다.
IB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영업을 통해 이익을 거의 내지 못해왔던 상황에서 대형 고객사마저 이탈해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매각이 추진돼 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체적인 매각 일정과 자문사 선정 등 절차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측은 매각 추진 사실을 부인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PG사업 매각은 사실 무근"이라며 "현재까지 회사가 일부 사업의 매각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알고 있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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