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 PG사업 매각]인수매력도 떨어지는데…거래 성사 가능성은간편결제 확대·카드 규제 등 이슈…"쉽지않다" 중론
최익환 기자공개 2019-04-15 08:05:00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2일 10: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가 결제대행사업 매각을 저울질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해당 업종의 매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객유치를 위해 영업력이 수반되어야 하는데다 간편결제 시장의 확대와 카드수수료 이슈가 사업의 성장성을 제한한다는 분석이다.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현재 결제대행사업의 매각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유력한 거래방식은 영업 관련 자산과 인력 일체를 이전하는 영업양수도 방식이다. 결제대행사업을 이루는 전자지급결제대행(PG)과 부가가치통신망(VAN) 사업 모두 매각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결제대행사업으로 LG유플러스가 얻는 매출은 연 3500억원 가량으로 알려진다.
시장에서는 LG유플러스가 이번 결제대행사업 매각검토를 시작으로 사업재편에 나섰다는 분석이 가장 먼저 흘러나온다. 비핵심사업을 파는 대신 신성장동력이 될만한 사업을 사들이는 ‘선택과 집중'을 택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2월 LG유플러스는 유료방송시장 선점을 위해 국내 1위 MSO(복수 유선방송업체)CJ헬로 지분 50%를 인수하는 주식양수도계약(SPA)을 체결한 바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LG유플러스 내부에서 PG사업을 포함한 결제대행사업이 수익성과 시장점유율 측면에서 미진하자 사업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어온 것으로 안다"며 "5세대 이동통신과 유료방송 투자를 앞둔 상황에서 비주력·비핵심사업의 선제적 정리를 고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결제대행사업 매력 의구심"…영업비용·간편결제 급부상 등이 이유
그러나 IB업계를 중심으로 LG유플러스가 내놓을 결제대행사업의 사업적 매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1차적 의문점은 영업역량을 통해 고객유치에 지속적인 비용이 지출돼야 한다는 점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창업과 폐업을 반복하는 인터넷쇼핑몰 고객사를 유지하는 데에는 브랜드 가치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고객관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결제업계 관계자는 "PG업체와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고 수수료를 낮출 수 있는 대형 고객사는 언제든지 카드사나 VAN사와 직접 계약을 할 수 있는 곳들"이라며 "PG업종은 큰 고객사를 유치하는 일 보다는 중소 고객사를 다수 확보하는 것이 영업의 성패를 결정짓는 키(Key)"라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고객유치 등 영업방식은 다른 결제대행업체 모두 마찬가지인 상황이어서 특별한 단점이 아니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무엇보다 IB업계 관계자들은 PG업체의 산업적 역할을 카카오페이와 페이코(PAYCO) 등 간편결제 서비스가 장기적으로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PG사업에 VAN사업을 붙여 매각하더라도 사업적 매력은 떨어진다는 것이 대체적 시각이다.
핀테크에 정통한 IB업계 관계자는 "간편결제 이용액과 결제건수가 해마다 증가하는 상황에서 편리함을 앞세운 간편결제가 온라인 카드결제 시장 대부분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며 "오프라인에서도 간편결제가 확산되고 있어 LG유플러스의 결제대행사업은 매물로서 인수 매력이 높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카드업계와 사실상 운명공동체…금융당국 규제 '직접영향권'
장기적으로는 카드사들의 영업역량이 제한되는 상황 역시 결제대행업 자체엔 불리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카드사들이 요구해온 레버리지 비율 완화를 사실상 거절한데에 이어, 캐시백 등 금전적 혜택 축소와 수수료 인하 등을 요구하고 있다. 카드사의 할인혜택이 줄어들면 카드 사용인구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경우 카드 고객의 상당수가 혜택이 많은 간편결제로 발길을 돌릴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카드결제 건수가 영업실적에 직결되는 PG사와 VAN사 등 결제업계는 금융당국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여러 사정을 종합해보면 PG사업과 VAN사업 모두 산업적 매력도는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LG유플러스의 결제대행사업 매각 역시 내부 검토단계에서부터 거래 성사 가능성을 따져야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