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시멘트그룹 알짜 자회사는 어디 [시멘트업 리포트]③서울랜드·동화청과 비시멘트업체 '눈길'
박기수 기자공개 2019-04-16 08:37:57
[편집자주]
국내 시멘트 시장은 치열하면서도 변동이 없는 역설적인 시장이었다. 7개의 업체들이 경쟁하면서도 이 구도가 30여년동안 깨지지 않고 이어져왔다. 그러다 최근 몇 년 사모펀드들이 시장에 진입하며 업계의 지각 변동이 시작됐다. M&A 1라운드가 마무리 된 현재, 각 업체들이 처한 상황도 가지각색이다. 각 업체들의 재무 상황과 지배구조 이슈 등을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2일 14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일시멘트그룹에서 한일시멘트를 뒷받침해주는 업체들은 어느 곳이 있을까. 주요 자회사들은 모두 시멘트업과 큰 관련이 없는 회사다. 다시 말해 한일시멘트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라는 말과 같다.12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일홀딩스의 지난해 말 종속 기업 중 한일시멘트와 HLK홀딩스·현대시멘트를 제외하고 가장 자산규모가 큰 회사는 한일산업(1496억원)이다.
한일산업은 레미콘 제조 및 판매업 등을 영위하는 회사로 1974년에 설립됐다. 현재 용인 소재의 레미콘 제조 공장과 천안 소재의 시멘트 혼화제 공장 등 10개의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한일시멘트의 시멘트·레미콘 사업 부문과는 관계없는 별개의 법인이다.
한일산업은 매년 꾸준히 십억원대 순이익을 내왔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평균 53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한일홀딩스(舊 한일시멘트)의 연결 수익성에 기여해왔다. 다만 지난해는 순이익 규모가 7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재무 건전성도 우수한 편이다. 한일산업의 지난해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47.5%다. 5년 전인 2014년 말 부채비율은 61.1%였다. 매년 순이익을 내며 꾸준히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있는 모습이다.
비교적 최근(2012년)에 설립된 한일네트웍스도 순이익을 꾸준하게 창출하고 있다. 한일네트웍스는 자체 인프라 구축이 어려운 기업에 자원 임대와 IT 기술을 아웃소싱하는 업체다. 2015년 23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던 한일네트웍스는 2017년에 이 수치를 167억원까지 끌어올리기도 했다. 지난해는 51억원을 벌어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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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그룹 치고는 이색 사업 분야인 청과업도 영위 중이다. 한일시멘트는 자회사 서울랜드를 통해 2016년 4월 칸서스파트너스가 보유 중이던 동화청과(前 동부팜청과)의 경영권을 442억원에 인수했다. 동화청과는 서울시 가락시장 내에서 매출 규모가 가장 큰 청과회사다.
동화청과는 자산 규모 대비 높은 순이익을 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동화청과의 자산총계는 425억원으로 한일산업의 28% 수준이다. 다만 순이익은 한일산업의 2배 이상인 19억원을 냈다. 2017년에는 이 수치가 41억원이었다.
쏠쏠한 수익을 내고 있는 자회사들 중 고민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한일산업에 이어 두 번째로 자산 규모가 큰 서울랜드가 지난해 이례적인 적자를 냈다.
지난해 말 기준 1064억원의 자산총계를 기록 중인 서울랜드는 지난해 매출 701억원, 순손실 103억원을 냈다. 2017년 순손실 5억원을 낸 이후 또 한번의 적자이자 대규모 적자다. 2017년 대비 지난해 매출원가율이 크게 치솟으면서 적자가 발생했다. 2017년 83%에 그쳤던 매출원가율은 지난해 98%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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