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창립 50년만에 '명예 퇴진' 차남 김남정 부회장, 경영 승계…각 계열사는 전문경영인 독립 경영
전효점 기자공개 2019-04-16 11:48:47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6일 11: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사진, 85)이 회장직 퇴임을 선언했다. 1969년 동원산업을 창업하고 회사를 이끌어 온지 50년 만이다.김 회장은 16일 오전 경기 이천에서 열린 동원그룹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여러분의 역량을 믿고 회장직에서 물러서서 응원하겠다"며 퇴임 의사를 밝혔다.
그는 기념사에서 "동원이 창립된 1969년은 인류가 달에 발을 디딘 해로, 선진국이 달에 도전할 때 동원은 바다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엄청난 갭이 있었다"며 "열심히 땀을 흘리고 힘을 모은 결과로 동원은 1, 2, 3차 산업을 아우르는 장족의 발전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이어 "동원의 창업정신은 '성실한 기업 활동으로 사회정의의 실현'이었고, 기업 비전은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사회필요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앞으로도 이 다짐을 잊지 말고 정도(正道)로 가는 것이 승자의 길이라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회장은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오랫동안 고민하다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창업 세대로서 소임을 다했고, 후배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물러서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에도 기업은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해온 그는 동원의 변화와 혁신을 새로운 세대가 이끌어야 한다고 판단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최근까지 인공지능(AI)에 관심을 갖고 이를 사업과 연결하는 방안과 함께 글로벌 기업경영의 화두가 되고 있는 RPA를 경영에 도입하는 방안을 진두 지휘해왔다.
퇴임 후에는 그룹 경영과 관련해 필요한 경우에만 조언을 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또 재계 원로로서 한국 사회를 위해 기여하는 방안도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동원그룹 경영은 차남인 김남정 부회장이 중심이 된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지주회사인 엔터프라이즈가 그룹의 전략과 방향을 잡고 각 계열사는 전문경영인 중심으로 독립경영을 하는 기존 경영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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