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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공모주펀드 '봇물'…상승추세 '미지수' 공모물량 확보 유리, 대거 등장…하반기 공모주 주가상승폭 둔화 우려도

이민호 기자공개 2019-04-22 08:38:18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7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신규 상장한 공모주들의 주가가 공모가 대비 크게 상승하자 헤지펀드 운용사들이 소형 공모주펀드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우량 공모물량을 확보해 수익률을 단숨에 높일 수 있어 자산가들의 반응도 좋다. 하지만 남은 올해 공모주시장 전망이 계속 밝을지는 미지수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소규모 헤지펀드 운용사들이 올해 들어 설정액 50억원 이하 공모주펀드를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올해 1월 비전자산운용과 아우름자산운용이 각각 공모주펀드와 하이일드펀드를 출시했고 2월에는 프라핏자산운용이 코넥스하이일드펀드와 하이일드펀드를 내놨다. 에스피자산운용과 제이앤제이자산운용도 각각 코넥스하이일드펀드와 하이일드펀드를 출시했다. 이외에도 밸류시스템자산운용, 브이엠자산운용, 유레카자산운용 등이 지난달 공모주 투자를 주요 전략으로 하는 펀드를 설정했다. 모두 설정액이 50억원에 못 미치는 소형 펀드다.

지난해 4월 도입되자마자 헤지펀드 운용사들 사이에서 붐이 일었던 코스닥벤처펀드 이후 하반기 시장 부진으로 공모주펀드 출시가 잠시 주춤했지만 올해 상장한 공모주들이 큰 폭의 주가상승률을 보이자 다시 늘고 있다.

소형 공모주펀드는 수익률을 단숨에 끌어올릴 수 있어 자산가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소형 공모주펀드는 양질의 공모주를 성공적으로 배정받기만 하면 전체 펀드 운용재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대형 공모주펀드보다 크기 때문에 변동성이 커지는 대신 한 번에 높은 수익률 점프가 가능하다. 공모주 수익률이 전체 펀드 수익률을 좌우하는 하이일드펀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한 증권사 PB는 "소형 공모주펀드는 수익률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어 고객들의 수요가 높다"며 "공모주시장이 워낙 좋다보니 펀드를 판매하는 PB들도 소형 공모주펀드를 조금이라도 담고 가라고 추천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1시각물)공모주_시각물

다만 일각에서는 하반기에 공모주 주가 상승률이 상반기만큼 상반기만큼 높게 형성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 1분기 신규 상장한 공모주 대부분은 지난해 하반기에 기업공개(IPO) 주관사의 기업실사를 거쳤다. 주관사는 기업실사 말미에 희망공모가액을 확정하는데 이때 비교가치 주당 평가가액과 할인율에는 해당 기업의 순이익 등 본질가치 외에도 시장 상황이 반영된다. 유사기업 주가가 주가수익비율(PER)을 산정할 때 부진한 상태에서 반영되거나 주관사가 해당 IPO 기업과 할인율을 협의할 때 할인율이 높아지는 식이다. 높은 할인율이 적용되면 공모가액이 기업의 본질가치보다 낮아져 상장 후 주가가 크게 뛰어오를 개연성이 있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주식시장 상황이 개선된 영향으로 평가가액이 높아지고 할인율은 낮아지면서 상장 후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폭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공모주 주가 변동에 큰 영향을 받는 소형 공모주펀드 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이외에 매년 연말로 갈수록 상장 실적을 높이려는 당국과 증권 유관기관의 행보로 공모주가 시장에 몰릴 수 있어 수급 측면에서 개별 공모주의 주가 상승폭이 낮아질 우려도 있다.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지난해 4분기 시장이 안 좋으면서 종목들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연초 대비 하락했다"며 "올해 1분기 상장한 회사들이 비싸지 않은 밸류에이션으로 상장될 수 있었던 한 가지 이유도 유사기업과의 비교가치 산정 당시 하락한 주가가 반영돼 PER도 낮아진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도 공모주펀드에 투자 기회가 있다는 의견은 여전히 존재한다. 시장 변동성이 큰 상태가 지속되고 상장사들의 순이익이 전반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신규 상장되는 공모주에 대한 개별 접근은 연중 우호적일 것이라는 시각이다. 공모주펀드의 경우 개별 주식에 우선배정권을 활용하면 우량한 공모주를 우선 확보할 수 있어 수익률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

다른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시장 흐름도 중요하지만 개별 회사의 본질적인 가치가 더 중요하다"며 "시가총액 약 5조원 수준으로 평가받는 SK바이오팜이 하반기 상장하면 후광 효과도 있을 것으로 예상돼 공모주시장을 부정적으로 전망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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