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형 수장' 현성철 삼성생명 사장, 1년 성적표는 [CEO성과평가] 저가형 상품 공략 주효…민원 25% 증가에 금감원 종합검사 부담
조세훈 기자공개 2019-04-22 09:41:00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8일 16: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
다만 고객만족 분야의 성적표는 다소 저조하다. 즉시연금 미지급금, 암보험 요양병원 미지급 민원 등 소비자 이슈가 연일 터지면서 민원이 전년보다 25%나 늘어났다. 민원의 양적 증가는 금융감독원 민원평가와 하반기로 예정된 금감원 종합감사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 실리형 경영으로 수익성 방어 '양호'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주요 수익성 지표와 건전성, 고객만족 지표를 중심으로 경영진 성과평가를 구성했다. 수익성 지표는 주당순이익, 세전 이익, 주가수익률을 활용한다. 건전성 지표로는 준법경영을, 고객만족지표로는 금감원 민원평가 등을 각각 활용한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말 개별 기준 세전이익은 2조3346억원으로 전년(1조1269억원) 대비 두배 가량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성과 개선 대부분은 일회성 요인이 대폭 반영된 결과물이다. 지난해에는 삼성전자 지분매각(1조897억원)과 부동산 매각 이익 증가분(1010억원) 등 일회성 이익이 대거 발생했다. 이를 제외하면 전년과 유사한 실적을 기록했다.
|
보험업계 전반이 수입보험료와 이익이 대폭 감소되는 상황을 고려하면 수익성 방어에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 비결은 '실리 추구 경영'이 꼽힌다. 현 사장은 취임 이후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그동안 진출하지 않았던 저가형 상품 시장을 공략했다. 지난해 3월 치아보험 출시를 시작으로 보험료를 낮춘 저해지종신보험, 미니 암보험 등을 연달아 내놨다. 지난해 7월에는 생명보험업계 최초로 유병자 실손보험을 출시했다.
IFRS17 도입에 따른 체질개선 진통도 최소화했다. 지난해 삼성생명의 신계약 APE는 전년 대비 4.5% 감소한 2조6490억원을 기록했다. 연금보험과 부채 부담이 높은 저축성 보험이 크게 줄었지만 보장성보험이 전년 대비 12% 증가한 1조7420억원을 기록한 덕분이다.
APE는 그 해 받은 모든 보험료를 연간 기준으로 환산한 지표다. 신계약 매출 추이를 확인할 수 있어 회사 성장성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활용된다. 수익성이 좋은 보장성보험이 늘어난 것은 미래 수익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운용자산이익률 상승도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삼성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은 전년보다 1%포인트 상승한 4.2%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지분 매각이익을 제외한 실질 운용자산이익률도 3.6%로 0.4%포인트 증가했다.
이익이 증가하면서 주당순이익도 매년 개선되고 있다. 삼성생명 주당순이익은 2016년 3179원, 2017년 5238원에서 지난해 1만11원으로 2년 새 3배 넘게 늘었다. 건전성 지표인 준법경영도 준수하다. 지난해 기관경고 및 임원문책사항이 없으며, 뚜렷한 위법사항도 없다.
◇ 즉시연금·암보험 요양병원 미지급 논란에 민원 증가… 하반기 금감원 '종합감사' 부담
다만 고객만족 분야는 기대 이하의 성적표가 나왔다. 지난해 삼성생명에 제기된 민원 건수는 8346건으로 전년(6701건) 대비 24.5%나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 민원 건수는 2512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0.6% 증가했다. 즉시연금 사태 여파로 연금보험에 대한 민원이 많이 늘어난 탓이다. 여기에 암보험 요양병원 지급 민원도 사회적 이슈로 불거지면서 보험에 대한 가입자들의 비판적 관심이 민원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
급격한 민원증가로 지난해 금감원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 결과가 저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는 10개 항목을 '우수-양호-보통-미흡'과 같은 형태로 4개 등급으로 평가한다.
삼성생명은 지난 2017년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에서 10항목 중 9항목에서 양호 등급, 1항목에서 보통을 받았다. 그러나 올해는 민원건수와 민원처리기간 등의 항목에서 양호 등급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 저조는 하반기로 예정된 금감원 종합감사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감원은 종합감사 준법성 검사에서 소송중인 즉시연금은 제외하기로 했지만, 민원증가율 자체는 결과물에 포함된다. 때문에 금감원이 엄격한 잣대를 적용한다면 종합감사의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예측이 제기된다.
미래 수익성 방어도 과제다. 지난해에는 신규 시장 진출로 나름 선방했지만 수입보험료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점이 문제다. 지난해 수입보험료는 21조410억원으로 전년 대비 3.6% 감소했다.
또 저금리로 인해 이원차스프레드(이원차마진율)가 확대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같은 기간 이자소득자산 보유이원은 3.69%에서 3.57%로 12bp 감소했다. 반면 준비금 부담이율은 4.43%에서 4.44%로 1bp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이원차스프레드는 -74bp에서 -87bp로 확대됐다. 이원차마진율은 이자소득자산 보유이원에서 준비금 부담이율을 뺀 것으로 마이너스는 수익률보다 이자율이 더 크다는 의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