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2월 25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의 양대 보험 계열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자산 규모가 한참 작은 삼성화재의 수익성 지표가 삼성생명을 넘어선 데다 순이익 규모 역시 역전됐다.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삼성생명의 총자산 수익률(Return On Assets, ROA)과 자기자본이익률(Return On Equity)은 각각 0.6%, 5.4%(연결 순이익 기준)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의 ROA와 ROE는 각각 1.34%와 8.8%로 삼성생명을 넘어선다.
ROA와 ROE는 회사의 수익성을 분석하는 핵심 지표 중 하나다. 특히 자산과 자기자본 규모가 차이나는 회사를 평행비교하는 데 효과적이다. ROA는 일정 기간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지는 나타내며, ROE는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경영 효율성이 얼마나 좋은지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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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순이익을 기준으로 삼성화재가 삼성생명을 넘어선 것은 3년 전부터다. 지난 2016년 별도 기준 삼성생명의 순이익은 5725억원, 삼성화재의 별도 기준 순이익은 8409억원으로 나타났다. 당시 삼성생명의 총자산은 240조원으로 68억원 수준의 자산을 보유한 삼성화재에 비해 4배 가까이 컸다.
2017년 역시 '형보다 아우가' 선전한 한 해였다. 삼성화재의 별도기준 순이익은 1조429억원으로 연간 기준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반면 삼성생명의 별도 기준 순이익은 9407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까지 연간 순이익 1조원을 사수했던 삼성생명의 순이익이 2년 연속 쪼그라들었다. 자회사 성과가 반영되지 않는 별도기준 손익계산서는 회사의 기초체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두 회사의 ROE 격차는 점점 벌어졌다. 삼성생명의 2016년과 2017년 ROE는 각각 2.43%, 3.68%에 불과했다. 반면 삼성화재의 ROE는 2015년 8.06%를 시작으로 매년 확대돼, 2016년 8.07%, 2017년 8.42%를 각각 기록했다. 최대 5.5%p 이상 차이가 난다.
특히 삼성화재가 매년 1.3~1.5%사이의 ROA를 유지하는 반면, 삼성생명의 ROA는 1% 아래로 떨어진지 오래다. 2015년 0.5%였던 ROA는 이듬해 0.24%로, 2016년엔 0.38%까지 하락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리 상황이나 제도 변화 등 생보업계 환경은 실적 개선에 우호적이지 않다"라며 "삼성생명 역시 금리 영향을 많이 받는 변액 보증손익이나 이원차 스프레드(이자소득자산의 보유금리에서 준비금의 부담이율을 뺀 수치)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 단기간내 수익성 확대를 예상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반면 견조한 실적을 시현하고 있는 삼성화재의 경우 공격적 신계약 판매가 계속되고 있다"며 "여기에 손해율 격차가 경쟁사와 점차 벌어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개선 여지가 높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의 희비 엇갈린 수익성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란 의미다.
다만 지난해 삼성생명이 8000억원대의 삼성전자 처분 이익을 인식하며 연결기준 순이익 규모가 껑충 뛰었다. 2018년도 연결기준 순이익 1조 798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같은 기간 삼성화재의 연결기준 순이익은 1조 571억원으로 나타났다. 현재 각 사의 별도기준 실적은 공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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