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마이크로디지탈, 의료기기 한계 극복할까 시장친화적 공모 '합격점'…확장성 의문, 투심 분산 우려도

심아란 기자공개 2019-04-23 13:59:53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2일 16: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이크로디지탈이 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 승인 직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5월 내로 기업공개(IPO) 공모를 마치고 6월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이크로디지탈은 IPO 흥행을 위해 공모구조를 시장 친화적으로 짜고 최대주주를 포함한 기존 주주들이 보호예수를 걸어 투심을 끌어올렸다.

다만 마이크로디지탈은 바이오 섹터에서 '의료기기' 제조업체로 분류된다. 의료기기 업체의 경우 향후 사업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마이크로디지탈과 사업 모델이 유사한 수젠텍이 같은 달 공모를 실시해 투심 분산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내달 IPO 공모…PER 최대 20배, 800억 밸류 도전

마이크로디지탈은 내달 20일부터 이틀간 공모가 산정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에 나선다. 공모가 밴드(2만~2만3000원)를 적용한 공모 규모는 140억~161억원이다. 공모 구조는 전액 신주 발행(70만주)으로 구성했다. 마이크로디지탈은 공모가가 정해지면 5월 27일부터 일반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마이크로디지탈은 이번 밸류에이션 산정을 위한 비교기업으로 나노엔텍, 마크로젠, 씨젠, 아이센스 등을 선정했다. 마크로젠은 주가수익비율(PER) 괴리가 커 평균 PER 적용 시 배제했다.

마이크로디지탈은 나머지 세 곳의 비교기업 주가를 기준으로 할인 전 PER는 39.7배를 적용했다. 마이크로디지탈의 2021년~2023년 예상 순이익을 현재가치(41억원)로 환산한 할인 전 시가총액은 1617억원으로 책정됐다.

마이크로디지탈

마이크로디지탈은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활용하는 만큼 실제 밸류에이션에는 48.35%~55.09%의 할인율을 적용했다. 이에 따라 실제 몸값은 726억~835억원 수준으로 낮아진다. 추정 순이익을 감안한 할인 후 PER는 17.8배~20.5배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기업에 대한 고밸류에이션 우려가 있어 몸값은 보수적으로 접근했다"며 "기업가치도 1000억원 미만이고 상장 직후 유통가능 물량도 적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상장 직후 유통가능 물량은 36.7%로 크지 않다. 최대주주인 김경남 대표이사 외에 기존 개인주주(상장 후 14.9%)가 1년 동안 보호예수를 걸었다. 다만 벤처캐피탈(VC)과 하나금융투자 등의 지분 투자자 물량의 보호예수 기간은 1개월로 비교적 짧다. 이들 지분은 총 12.11%로 상장 후 자금회수에 나설 경우 주가 흐름에 부담될 수 있다.

◇의료기기 업체, 기관 투심 '물음표'

공모주 시장에서 의료기기 업체에 대한 투심은 미지수다. 올해 IPO 공모에 나선 대다수의 기업들이 밴드 상단에서 공모가를 결정한 가운데 의료기기 업체인 이노테라피가 유일하게 하단 밑에서 만족해야 했다. 반면 동일 업종인 지노믹트리는 공모가 상단을 뚫고 코스닥 입성에 성공했다.

수젠텍이 마이크로디지탈보다 이른 시점에 IPO 공모에 나서는 점도 부담스러운 요소다. 수젠텍 역시 체외진단 의료기기 제조업체로 마이크로디지탈과 사업 영역이 겹친다. 공모 시기는 2주 가량 차이가 나지만 동일한 섹터의 업체인 만큼 투심 분산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공모주 펀드매니저는 "의료기기 업체의 경우 확장성이 떨어지므로 다른 바이오기업 대비 낮은 밸류를 받을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5월에 공모에 나서는 기업이 3곳으로 비교적 적어 비수기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