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사·투자자 '윈윈'…IPO 시장 자금 몰린다 [2019 캐피탈마켓 포럼]하진수 NH투자증권 ECM2부 부서장
심아란 기자공개 2019-04-26 11:05:31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5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9년 기업공개(IPO)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연초부터 IPO 공모에 나선 기업들이 증시 입성에 성공한 데 이어 주가 흐름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올해 '대어급' 딜로 주목받던 현대오일뱅크가 상장 계획을 철회하는 악재가 있었지만 SK바이오팜, 카카오페이지, 코리아센터 등의 빅딜이 IPO 시장을 견인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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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배경으로는 주식시장이 호조를 나타내고 있는 점을 꼽았다. 하 부서장은 "통화정책의 완화, 거시경제 지표의 개선 등으로 국내 증시가 반등할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라며 "올해는 코스피지수가 2300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IPO 시장은 2018년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보였다. 1분기 상장기업(스팩 제외)은 12곳으로 총 공모금액은 약 78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4800억원)보다 규모를 키웠다. 이들 기업 가운데 이노테라피를 제외한 나머지 11개사가 밴드 상단 이상에서 공모가를 확정했다. 지난해 IPO 공모를 실시한 88개사 중 상단을 초과하거나 밴드 안에서 공모가를 결정한 기업은 54곳으로 61%에 그쳤다.
하 부서장은 "작년 연말에 IPO 공모가 몰렸는데 주가는 갈수록 하락해 시장 수요가 IPO 딜을 받쳐주지 못했다"며 "상장 기업의 27%가 제약바이오로 산업군도 다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인기 업종에 대한 수익률은 부진했다. 하 부서장은 "공모주 투자지표로 유의미한 상장 후 1개월 수익률을 살펴보면 제약바이오의 경우 19%에 불과했다"며 "하반기에 불거진 회계감리 이슈 등이 문제였다"고 말했다.
하 부서장은 올해는 IPO 기업의 공모가 대비 시초가 수익률이 준수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이와 관련해 "에코프로비엠, 천보 등은 시초가 수익률이 30%에 달했다"며 "2차전지와 같은 인기 업종에 대한 수익률도 확보된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2차전지, 전기차 등 4차산업 관련주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며 "대부분 증권사들이 해당 업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닥 상장 트랙이 다각화한 점도 IPO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하 부서장은 "과거에는 거래소가 상장 트랙을 수익성 기준으로 일반과 벤처기업으로 나누는 등 단순화된 경향을 보였다"며 "작년부터 카페24, 셀리버리가 테슬라제도, 주관사 성장성 추천제도를 활용하는 등 코스닥시장에 대한 상장 트랙은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올해는 코넥스 이전상장이 트랙 다변화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하 부서장은 "코넥스시장은 코스닥의 전초기지였지만 그동안 거래소가 문호를 엄격하게 적용했다"며 "올해부터는 거래소가 이전상장 심사요건을 완화하는 등 코넥스 기업에 상당히 우호적인 환경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 부서장은 주관사의 공모주 배정 권한 강화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작년 11월 금융위원회는 자본시장 혁신과제를 발표하고 공모주 배정 자율화 제도를 도입해 일반투자자에 20% 배정을 유지하고 나머지 80%는 주관사의 판단으로 배정할 수 있게 했다. 하 부서장은 "코스닥 딜은 IPO 배정비율을 기관 코스닥펀드에 30%, 하이일드에 10%를 무조건 배정해야 했다"며 "코스닥펀드나 하이일드가 시장에서 원활하게 형성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비율을 지켜야 해 시장과의 괴리가 컸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코너스톤 인베스터 제도의 도입은 IPO 공모 시 안정적인 장기 투자자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하 부서장은 "코너스톤 인베스터 제도가 허용되면 물량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공모 규모가 큰 IPO도 원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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