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영구채로 BIS비율 15% 달성한다 내달 2일 4000억 발행 예정…자본비율 상승폭 17bp 전망
원충희 기자공개 2019-04-30 08:27:01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6일 0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지주가 내달 초 4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을 통해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BIS비율)을 15%까지 끌어올릴 전망이다. 인수단에 KB증권이 포함된 게 위험요인으로 꼽히긴 하나 미매각 사태가 발생할 공산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26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내달 2일 각각 3500억원, 500억원으로 총액 4000억원 규모의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발행금리는 각각 3.23%, 3.44%로 결정됐다.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은 회계상 100% 기본자본으로 인정되지만 발행사가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될 경우 전액 상각되는 조건을 가진 신종자본증권이다. 만기는 영구적이나 발행일로부터 5년(2024년 5월 2일부터)이 경과한 후부터 행사할 수 있는 중도상환옵션(콜옵션)이 부여돼 있다.
발행증권은 미래에셋대우(1400억원)를 비롯한 SK증권(1300억원), 하나금융투자(500억원), KB증권(800억원) 등으로 구성된 인수단이 매입해 셀다운(Sell Down) 하는 방식이다. 미매각이 발생할 경우 해당 증권사가 인수하는 조건이다.
KB금융지주는 영구채 발행으로 BIS비율과 기본자본비율(Tier1)이 각각 0.17%포인트씩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 1분기 말 KB금융지주의 BIS비율이 14.83%인 점을 감안하면 발행 후에는 15%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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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인수단에 KB증권이 포함돼 있는 것이 위험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미매각 발생 시 KB금융지주의 자회사인 KB증권이 인수하는 금액에 대해선 자본으로 인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KB증권의 인수금액이 모두 미매각 된다고 가정할 경우 BIS비율과 기본자본비율은 0.14%포인트 상승에 그친다. 영구채 발행을 통한 자본확충 효과가 감소하는 것이다.
이에 금융권 관계자는 "작년에 4%로 발행됐던 시중은행 영구채 금리가 최근 3.2~3.4% 수준일 정도로 투자수요가 많고 발행환경이 좋은 상황이라 미매각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며 "증권신고서나 투자설명서에는 모든 위험사항을 기재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요소가 있다고 할 뿐 실현될 확률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고 설명했다.
KB금융지주가 영구채 발행에 나선 이유는 크게 3가지다. 위험가중자산(RWA) 규제가 점진적으로 강화될 예정이라 선제적인 BIS비율 관리가 필요했고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높은 편이라 자본구조를 유연하게 가져가기 위한 점도 있다. 실제로 3월 말 KB금융지주의 보통주자본비율은 14.18%로 기본자본비율과 같다. 지주사 설립 후 영구채로 자본을 확충한 적이 한 번도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자회사 출자여력 확대하려는 목적도 있다. KB금융지주는 경쟁사를 넘어 리딩금융그룹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선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필수요건으로 보고 있다. 특히 생명보험사 분야를 보강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수년 전부터 생보사 매물을 물색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모펀드와 갈등 중인 교보생명을 KB금융과 연계해서 보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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