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PE, MKOF 3호도 소진…새 펀드 조성 나설듯 ADT캡스 포함 6개 자산 투자…향후 행보 주목
김혜란 기자공개 2019-04-29 08:22:22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6일 11: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운용(맥쿼리PE)이 3호 블라인드 펀드 투자 집행을 완료하며 기존 펀드 투자금을 모두 소진했다. 이에 따라 맥쿼리PE는 당분간 투자 실탄 확보를 위해 새 블라인드 펀드 결성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맥쿼리PE는 2014년 7450억원 규모로 결성된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펀드(Macquarie Korea Opportunities Funds, MKOF) 3호를 대부분 소진했다. MKOF 3호는 2015년 대전열병합발전(1200억원) 인수를 시작으로 총 6개 자산에 투자했다. 다만 아직까지 엑시트(투자금 회수) 실적은 없다. MKOF 3호 역시 맥쿼리가 강점이 있는 에너지·인프라 투자에 집중했는데 인프라 자산의 경우 소비재나 제조업과 비교해 운용 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편이다.
이보다 앞서 결성한 MKOF 2호의 경우 투자 회수까지 모두 마쳐 현재 청산 작업을 진행 중이다. MKOF 4호는 ADT캡스 딜을 위한 프로젝트 펀드로 조성됐었다. 이에 따라 새 블라인드 펀드는 MKOF 5호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MKOF 시리즈가 이룬 성과에 힘입어 5호 결성 작업 역시 순항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결성 규모 역시 3호 모집 금액(약 7500억원)을 웃돌 수도 있어 보인다. MKOF 2호는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며 청산을 앞두고 있고 MKOF 3호 역시 성공적으로 투자를 마쳤다.
MKOF 3호의 랜드마크 딜로는 단연 ADT캡스가 꼽힌다. 맥쿼리PE는 지난해 SK텔레콤과 컨소시엄을 이뤄 초대형 M&A였던 ADT캡스 거래를 성공적으로 성사시켰다. 맥쿼리PE는 보안 서비스도 생활과 밀접한 기반 시설이라는 점에서 넓게 보면 인프라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봤다. 당시 맥쿼리PE는 약 3조원 규모의 메가딜을 따내면서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맥쿼리PE 내부에서도 전통적인 인프라 투자에서 인공지능(AI) 시스템을 활용한 인프라 투자로 저변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거래로 기록됐다.
이 딜에서 맥쿼리PE와 케이스톤PE, 대신PE-SK증권PE로 구성된 맥쿼리컨소시엄은 ADT캡스 지분 45%를 5744억원에 매입했다. 이때 맥쿼리PE는 32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펀드인 MKOF 4호를 결성해 자기자금(PI)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했는데, MKOF 3호 자금도 1700억원가량 투입됐다.
이외에 맥쿼리PE는 MKOF 3호의 트랙레코드(투자 실적)를 유류저장 터미널과 폐기물처리 업체 등 맥쿼리PE가 기존에 영위해 오던 인프라 투자 자산으로 채웠다. 특히 적극적인 볼트온 전략을 통해 인수 기업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2017년 인수한 울산지역 유류저장 터미널 태영호라이즌코리아터미널이 대표적인 사례다. 맥쿼리PE는 태영호라이즌코리아터미널의 경영권 지분 100%를 인수해 유나이티드터미널코리아(UTK)를 설립했다. 인수 가격은 1000억원대로 알려졌다. 이후 UTK는 태영인더스트리로부터 태영 GLS 목재부두를 추가로 사들였다. 이 부지에 새 탱크너미널을 지어 UTK를 두 배 규모로 키우기 위해서다. 현재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탱크너미널 증설 작업을 진행 중이다. 맥쿼리PE는 울산 외에도 일본과 중국, 싱가포르, 필리핀에도 탱크너미널을 보유하고 있는데 향후 이를 묶어 엑시트에 나설 계획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에너지홀딩스는 MKOF 3호로 투자한 폐기물 처리업체의 경영 효율성 제고를 목적으로 세운 맥쿼리PE의 100% 자회사다. 2016년 지분 60%를 취득한 클렌코(구 진주산업 1000억원), 2017년 울산 소재 국내 최대 규모의 폐기물처리업체 코엔텍과 새한환경의 경영권을 차례로 확보했고, 그린에너지홀딩스라는 플랫폼을 통해 세 회사의 시너지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폐기물처리 사업의 경우 진입장벽이 높고 운영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다. 하지만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보이는 알짜 사업이라는 점에서 재무적 투자자(FI)들이 관심을 보이는 분야이기도 하다. 맥쿼리PE의 경우 일찌감치 폐기물 비즈니스에 뛰어들면서 전문 지식과 운영 노하우를 쌓은 것으로 평가된다.
5호 블라인드 펀드의 경우 맥쿼리PE가 축적해온 에너지·인프라 경험에 기반을 두되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맥쿼리PE는 그동안 추구해 온 변동성이 적고 현금흐름이 안정적인 산업을 찾는데 딜 소싱의 방점을 찍되 조금씩 투자 저변을 넓혀갈 것으로 관측된다. MKOF 3호를 통해 ADT 캡스 인수도 성사시킨 저력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5호를 통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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