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면세점, '지속영업' 할 수 있나 [시내면세점 엑소더스]③'돈 먹는 하마' 낙인…'재무통' 대표는 '매장 축소' 전략 유지
김선호 기자공개 2019-05-08 15:16:00
[편집자주]
2015년 신규 면세점 사업권(특허권) 획득을 위한 경쟁은 치열했다. 4년이 지난 현재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면세사업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대기업조차도 면세점 출혈경쟁을 더 이상 감당하기 힘들다는 판단을 내릴 정도로 신규 사업자들에게 시내면세점의 미래는 어둡기만 하다. 롯데·신라·신세계 등 빅3가 시장 점유율 80%을 넘어선 가운데 신규 면세점들의 사업성을 되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2일 17: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투어의 SM면세점 시내점이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다음으로 시내면세점 영업 중단 위험성이 높은 곳으로 업계에서 거론되고 있다. 공항면세점 확장에 나선 SM면세점의 전략 속에 시내점은 지속 영업이 사실상 힘든 것이 아니냐는 업계의 분석이다.SM면세점은 실적 개선을 위해 6개층이던 시내점 매장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가다 올해 초부턴 2개층만 운영하고 있다. 업계는 사실상 영업을 하기보단 면세점 특허를 유지하기 위한 자구책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대기업 면세점도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중소·중견 기업이 생존하기란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답 없는 출구 전략, '매장 축소'가 결론
SM면세점 시내점은 2016년에 오픈했다. 당초 2015년 말경에 오픈할 예정이었으나 브랜드 유치가 힘들어지자 일정을 연기할 수밖에 없던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모기업이 여행업 하나투어인 만큼 면세점 매출도 높을 것으로 기대됐으나 면세품 공급업체의 시각은 달랐다"며 "2015년 대기업 면세점 2곳이 더 생겨 브랜드에선 SM면세점 시내점까지 매장을 확대할 의사가 없었다"고 전했다.
권희석 전(前) SM면세점 대표는 2016년 1월 오픈 당시 "개점 첫해 목표 매출이 3500억원"이라며 "인천공항점 목표 매출인 900억원까지 더할 시 SM면세점은 총 4400억원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내점이 오픈한 지 3년이 넘었으나 시내점 매출 목표 달성은 요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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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면세점은 대표 전환으로 지속적으로 시내점 출구 전략을 세워왔다. 대표를 지속적으로 변경한 것도 여러 출구 전략을 세우기 위한 하나투어의 노력을 읽힌다. 2016년 6월 말경 권희석 대표에서 임정오·최종윤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2017년 초까지 사업 확장을 위해 브랜드 유치에 나서 에스티로더 계열 수입 화장품 유치에 성공했다. 그러나 그 해 3월부터 본격화된 '사드 여파'와 그에 따른 중국 정부의 '금한령'은 면세시장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이로 인해 SM면세점 시내점은 사업 확장이 아닌 매장 축소로 방향 키를 돌린 것으로 업계에 알려져 있다.
임정오·최종윤 각자 대표가 선임된지 2년 만인 2018년 8월에 모기업 하나투어는 김태훈 SM면세점 단독 대표 체제로 변경했다. 김태훈 대표로서는 SM면세점 경영관리부장에서 대표로 고속승진한 셈이다.
이에 업계는 "재무분야 출신인 김 대표 선임은 적자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SM면세점 재정을 보다 타이트하게 관리하기 위한 것"이라며 "공격적인 사업 확장보다는 내실을 강화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평가했다. 이에 대응하듯 김 대표는 올해 시내점을 더욱 축소했으나 인천공항 입국장 면세점 진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시내점 적자를 공항 면세점을 통해 만회해보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되는 지점이다.
◇하나투어 '자금'도 바닥…시내점 영업 재개 '글쎄'
SM면세점 시내점이 재개할 수 있을 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는 2개층만 운영되고 있는 상황으로 사실상 소비자를 유인해 매출 상승을 노리기 보단 면세점 '특허'만 간신히 유지하기 위한 조치로 읽힌다.
만약 한·중 관계가 해빙돼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할 시 SM면세점 시내점이 초기 6개층을 다시 운영할 수 있을 지는 물음표로 남아 있다. SM면세점 시내점이 매장을 확장하기 위해선 브랜드 유치에 따른 투자 비용이 등이 필요하나 모기업 하나투어의 자금 여력이 부족하다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SM면세점의 지난해 기준 결손금 규모만 492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하나투어의 자회사 마크호텔의 적자로 인해 모기업 하나투어의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모양새다. 올해 4월에는 하나투어가 자회사 SM면세점에 약 204억원 채무 보증까지 섰다.
업계에 따르면 SM면세점이 미래가 불투명한 시내면세점을 위해 비용을 투자하기 보단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공항 면세점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시내점은 다시 재개하기란 힘들 것으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와 같이 영업중단을 결정할 수 있다는 업계의 시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편 SM면세점 관계자는 "시내점을 중단할 계획은 없으며 실적 개선을 위한 전략으로 매장을 축소한 것"이라며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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