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최초 포모사 지속가능채권 발행 성공 5년물 FRN 4.5억달러, L+77bp 결정…발행규모·금리 신기록
피혜림 기자공개 2019-05-08 08:01:56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8일 08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4억 5000만 달러 규모의 포모사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우리은행은 한국물(Korean Paper) 시장 최초로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 형태로 포모사본드를 찍었다.지난 7일 우리은행은 대만 시장에서 4억 5000만 달러(약 5260억원) 규모의 포모사본드를 발행했다. 트랜치(tranche)는 5년물 변동금리부채권(FRN)이다. 가산금리는 3개월 리보(Libor)에 77bp를 더해 확정했다.
이날 대만과 홍콩, 싱가포르 등을 거쳐 유럽 투자자까지 주문을 받고 딜을 마감한 결과 10억 달러 이상의 수요가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은행은 흥행에 힘입어 3억달러 안팎이었던 발행 규모를 4억 5000만 달러로 늘렸다. 국내 시중은행이 발행한 달러 포모사본드 딜 중 최대 규모다.
발행금리 절감에도 성공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동일한 신용등급을 보유한 국내 시중은행 5년물 채권 유통금리는 3개월 리보(Libor)에 83bp를 가산한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우리은행은 이번 포모사본드 발행으로 시장 금리보다 6bp가량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하게 됐다.
해당 포모사본드는 지속가능채권 형태로 발행된다. 우리은행은 올초 원화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한 데 이어 포모사본드 역시 해당 형태로 찍어 ESG채권 흐름에 발을 맞췄다.
지속가능채권은 그린본드(Green bond)와 소셜본드(Social bond)가 결합된 형태로, 조달 자금은 친환경·친사회적 프로젝트 등에만 쓸 수 있다. 지난해 수출입은행이 포모사 그린본드를 발행해 대만 시장에서 ESG채권에 도전한 적은 있으나 지속가능채권이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포모사본드가 올해 한국물 시장에 등장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하나은행, 한국수출입은행, KB국민은행, 한국도로공사, 부산은행, 산업은행 등이 대만 시장을 찾아 활발히 포모사본드를 발행했으나 올해는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최근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이슈와 미중 무역갈등 지속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 악재가 이어지고 있어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포모사본드 시장이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포모사본드는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등급을 그대로 쓸 수 있다. 우리은행은 무디스(Moody's)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피치(Fitch)로부터 각각 Aa3(안정적), A(안정적), A-(안정적) 등급을 평정받고 있다. 이번 딜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크레디아그리콜, 소시에테제네랄 등 3곳이 주관사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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