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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 여성화장품 사업 가시화…프랑스 브랜드 물망 아모레퍼시픽 출신 손희경 상무, 코스메틱사업부 총괄

전효점 기자공개 2019-05-13 09:35:23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0일 07: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F가 하반기 여성 화장품 브랜드 출시를 앞두고 브랜드명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품 패션 브랜드의 라이센스를 들여와 신사업에 활용할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진다. LF가 수입 유통해온 프랑스 브랜드 '바네사브루노 아떼(vanessabruno athe)'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F는 하반기 여성 화장품 출시를 앞두고 브랜드로 바네사브루노 아떼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확정된다면 동종업계에서 한섬이 최근 화장품 신사업을 위해 자사 패션브랜드 '타임'을 활용한 '타임 포스트 모던' 상표를 특허청에 등록한 것과 비슷한 행보다.

LF는 2017년부터 본사 내 코스메틱 사업부를 꾸리고 화장품 신사업을 준비해왔다. 아모레퍼시픽에서 손희경 상무를 영입하고 10명 내외의 팀을 꾸렸다. 회사는 '불리1803' 등 화장품 유통업 경험은 있지만 직접 브랜드를 론칭한 경험은 없었기 때문에 외부에서 전문가를 영입했다.

코스메틱 사업부는 출범 1년 만인 지난해 9월 남성 화장품 브랜드 '헤지스맨 룰429'를 첫 결과물로 내놨다. LF 패션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대표 브랜드 헤지스의 이름을 빌렸다. 헤지스맨 룰429는 출시 직후 H&B스토어 올리브영에 입점하면서 가파르게 입소문을 탔다. 대표 제품인 '슬리핑 퍼팩크림'의 경우 출시 4개월만에 완판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헤지스맨 룰429가 예상치 못한 인기를 얻으면서 당초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이었던 여성 화장품은 하반기로 일정이 미뤄졌다. 현재 한창 준비 중인 여성 화장품 사업은 신규 브랜드명으로 바네사브루노 아떼가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바네사브루노 아떼는 LF가 국내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프랑스 브랜드 바네스브루노의 서브 브랜드다. LF는 남성복 부문에서 헤지스라는 대표 브랜드가 있지만 여성복은 자체 브랜드가 없다. 화장품 사업을 위해 완전히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지 않는 이상 자사가 수입유통하는 해외 명품 브랜드의 라이선스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었다.

전례는 드물지 않다. 아모레퍼시픽은 1990년 말 향수 사업에 처음 뛰어들면서 프랑스 패션 브랜드 롤리타렘피카의 라이센스를 들여와 롤리타렘피카 향수 라인을 론칭했다. 디올, 샤넬, 톰포드, 조르지오아르마니 등 유수의 코스메틱 브랜드도 패션에 기원을 두고 화장품으로 확장한 사례다.

LF로서는 명품 패션 브랜드를 신사업에 활용할 경우 득이 많다. 브랜드 인지도를 기반으로 패션 전문회사의 화장품 사업 진출이라는 비전문성을 극복할 수 있다. 화장품 시장은 레이블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가 특히 크게 작용하는 만큼 사업 실패 가능성도 그만큼 줄어드는 셈이다.

LF도 패션업에 뿌리를 둔 기업인 만큼 신사업의 연착륙을 위해서는 이같은 방식을 주목했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프랑스 본사와의 합의가 원활히 마무리돼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다.

LF 관계자는 "여성 화장품 관련 브랜드 및 시기는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 "다양한 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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