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치운용, 자산이탈 '지속'…돌파구 없나 멀티펀드 설정액 크게 감소…일임자산도 감소 추세, '반전 도모'
구민정 기자공개 2019-05-16 08:25:41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3일 11: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리치자산운용을 대표하는 멀티전략 펀드 자산이 대거 이탈했다. 수익률 악화로 투자자들이 환매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일임 사업도 크게 쪼그라들고 있다. 자문사 시절 1조원이 넘는 기관투자자 일임자금을 굴리던 유리치운용 사세는 펀드사업 부진과 일임업 축소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이에 유리치운용은 올해 초 임원진 교체를 통해 최대주주와 협업을 강화하고, 일임 사업에 다시 힘을 싣는다는 계획을 내놨다.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리치 하이프사이클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1호' 설정액이 지난달 20억원에서 1억원으로 줄었다. 이 펀드는 작년말 45억원까지 덩치를 키웠지만 넉달도 되지 않아 설정액이 1억원으로 떨어졌다. 유리치운용 첫 헤지펀드인 '유리치 에베레스트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1호' 설정액도 7억원에서 지난달 3억원으로 크게 빠졌다. 2016년 5월에 설정된 해당 펀드의 초기 투자자금은 130억원이었다.
수익률 악화로 인한 투자자 환매로 풀이된다. 4월 기준 하이프사이클펀드는 누적수익률 -8.74%를, 에베레스트펀드는 -12.57%를 기록하고 있다. 유리치운용 멀티전략 펀드들은 펀더멘털 롱숏, 이벤트드리븐, 아비트라지와같은 헤지펀드 기법을 세분화해 운용하고 있다.
유리치운용 펀드 사업은 고전중이다. 작년말 기준 168억원에 달했던 유리치운용 헤지펀드 설정액은 현재 130억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멀티 전략의 헤지펀드들 모두 10억원 미만 설정액을 나타내고 있다. 그나마 IPO 전략인 '유리치 스마트 공모주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가 설정액 40억원으로 가장 많은 펀드설정액을 운용중이고, 코스닥벤처펀드가 30억원을 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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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임 사업도 가파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유리치운용은 2009년 4월 유리치에셋으로 출발해 같은해 7월 투자자문업과 투자일임업 인가를 받아 자문사로 이름을 떨쳤다. 특히 기관투자자 자금 운용에 특화된 곳으로 명성을 날리며 투자일임 계약고가 1조원을 넘기도 했다. 하지만 2017년 상반기 4000억원대로 내려앉은 투자일임 계약고는 현대 80억원대까지 줄었다.
특히 기관투자자 자금이 많이 빠지면서 일임 사업은 크게 쪼그라들었다. 유리치운용은 지난해 국민연금 국내주식 위탁운용사에서 제외돼 일임자금이 대규모로 빠져나갔다.
이에 유리치운용은 연초 임원진을 교체한 뒤 사세 회복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일임업 성장에 다시 한번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리테일영업력이 필요한 펀드사업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 이를 위해 올해초 국민연금관리공단 출신인 김성욱 대표와 최대주주 일가인 박상용 부사장도 새로 부임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인력들이 대거 나가면서 사세가 많이 위축됐다"며 "최대주주인 와이엠건설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인력을 확충하고 영업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펀드사업보단 일임사업에 더 공들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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