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5월 14일 13: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상 첫 공모채 발행을 앞둔 대림에너지가 '뉴 이슈어(Issuer)'임을 무색케 하는 치밀하고 촘촘한 전략으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파트너 선정, 마케팅와 세일즈 등 예열 작업을 일찌감치 시작해 상당 부분 진척을 낸 것으로 파악된다.

풍부한 공모채 발행 전력이 있는 대림그룹 계열사들 덕에 초도 발행의 미숙함을 덜어낼 수 있었을 것이란 평이다.

◇ 실적·신용도 회복, 사모채 접고 공모채 데뷔

대림에너지는 내달 5일 최대 1000억원 가량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모집예정액으로 500억원을 제시한 뒤 투자자 반응에 따라 증액발행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기관 대상 수요예측일은 28일이다.

대림에너지는 그동안 사모사채 시장에서만 모습을 드러냈다. 거듭된 손실과 신용도 하락으로 공모 조달이 여의치 않았던 탓이다. 지난해 이후 드라마틱한 실적 반등에 더해 신용도가 회복되기 시작했다. 회사채 시장 내 풍부한 수요도 공모채 발행 유인을 높였다.

대림에너지는 펀더멘털이나 신용도, 시장 수급 등을 고려하면 발행이 어렵지 않은 곳으로 꼽힌다. 준비 과정이나 공모 전략 등 준비 과정도 물샐 틈이 없다. 초도 발행임에도 RFP를 발송하는 등 공정한 경쟁 입찰을 통해 최적의 파트너를 선정했다.

통상 새롭게 공모채 발행에 나서는 곳의 경우 평소 친숙한 곳이나 수의계약 방식으로 딜을 맡기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올해 뉴 이슈어로 등장한 기업들도 다름 없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대림에너지는 주관·인수 조건, 조달 조건 등 구체적인 부분을 초기부터 꼼꼼하게 점검했다.

회사채 세일즈와 마케팅 역시 발 빠르게 진행됐다. 이미 4월 중순부터 킥오프 미팅과 NDR(넌딜로드쇼) 등 공모 준비 작업을 시작했다. 실제 대림에너지와 주관사단은 5월 이후 집중적으로 기관투자자 대상 세일즈와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진다.

◇ NH증권, KB증권 완벽한 파트너십

특히 대림에너지는 모회사 대림산업과 대림코퍼레이션의 조달 경험이 든든한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대림그룹 계열사들은 매년 한 차례 이상 공모채 시장을 찾고 있다. 계열 공모채 조달은 대림산업 CFO가 이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 관계자는 "대림에너지가 그간 의존해왔던 사모채보다 조달 규모나 금리 등의 면에서 수혜가 많은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모 시장 데뷔를 택했다"며 "초도 발행인 만큼 흥행을 극대화해 앞으로 종종 시장에 나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림에너지(A-)는 대림그룹이 발전 등 에너지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13년 설립했다. LNG복합화력발전소의 포천파워㈜와 호주 화력 발전 ' Millmerran Power Plant'의 지분을 보유한 밀머란에스피씨㈜ 등을 관리·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