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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CSP 3년 분할 지원…불행 중 다행 연평균 600억 수준 분산…신용도 방어 호재, 추가지원 여부는 변수

이지혜 기자공개 2019-05-16 08:29:26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4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국제강이 예상했던 1억5000만 달러 수준에서 브라질 CSP제철소 지원 방안을 확정했다. 다만 3년간 분할 납부하는 방식으로 출자하기로 해 신용도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했다.

추가적인 지원만 없다면 투자적격 등급의 마지노선인 BBB-에서 신용도 방어의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연간 투자부담 줄여 신용도 방어

동국제강은 브라질 CSP제철소에 올해 4500만달러, 2020년 7950만달러, 2021년 2550만달러를 출자한다. 동국제강이 포스코, 브라질 최대 철광석 회사 발레와 함께 CSP제철소에 5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동국제강은 CSP제철소 지분을 30%, 포스코는 20%, 발레는 50%를 보유하고 있다. CSP제철소는 지난해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CSP제철소 지원규모와 방식은 채권기관과 지난해부터 논의를 진행한 끝에 회사의 재무구조에 부담을 주지 않는 방향으로 결정한 것"이라며 "향후 대주단과도 원만하게 협의가 이뤄진다면 CSP제철소의 경영이 안정돼 추가 지원 가능성이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평가업계와 증권업계는 동국제강이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해도 재무구조가 훼손되지 않을 것으로 바라봤다. 1700억여 원을 3년에 걸쳐 출자함으로써 연간 지원부담을 줄였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철강회사가 여러 해에 걸쳐 계열사 유상증자에 참여해 출자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며 "동국제강의 재무건전성이 좋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부담을 최대한 줄이는 방향으로 CSP제철소 지원전략을 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국제강의 EBITDA를 고려하면 연간 600억원가량의 CSP제철소 지원은 큰 무리가 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동국제강의 연결기준 EBITDA는 2016년 5098억원, 2017년 4791억원, 지난해 3605억원을 기록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동국제강이 올해와 2020년에도 3천억원 이상 EBITDA를 낼 것으로 추산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CSP제철소 지원규모가 당초 예상했던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올해 3월 발행한 기업신용평가 보고서에서 동국제강이 향후 3년 동안 CSP제철소에 15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가정해 신용등급 BBB-를 매겼다.

◇신용도 불확실성 해소 측면도

동국제강이 일단 지원 부담을 분산해 한시름 놓게 됐다. 투자적격 신용등급의 마지노선인 BBB-를 간신히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CSP제철소 지원부담은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진행된 정기평정에서 동국제강의 주요 평정요인으로 CSP제철소 지원부담을 꼽았다. 동국제강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CSP제철소에 9345억원의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는 만큼 관계기업 지원부담이 무겁다고 파악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올해도 전방산업인 건설산업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철강경기가 크게 악화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CSP제철소 완전자본잠식의 주요 원인이었던 헤알화 가치가 바닥을 치고 점차 반등할 것으로 전망돼 동국제강에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핵심적인 모니터링 요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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