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5월 15일 18: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이 국내 상위권 기업집단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더욱 높아졌다. 자산 규모 변동은 크지 않았지만 매출액은 전체 대기업 집단 중 20%, 순이익은 40% 비중을 차지했다. 삼성 계열 1곳이 거둬들인 연간 이익이 다른 58개 대기업 계열 전체와 맞먹는 수준이다.공정거래위원회는 15일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 자료를 통해 59개 기업집단이 자산 5조원 이상으로 준대기업집단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해당 범주에 포함된 59개 기업집단에서 삼성 계열이 차지한 자산과 매출 규모는 전년과 크게 차이 나지는 않았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이 차지한 비중은 큰 폭으로 늘었다.
공정자산총액(이하 자산총액) 기준 기업집단 순위 1위는 이번에도 삼성이었다. 62개 계열사를 거느린 삼성의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액은 414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조원 가량 증가했다. 이 기간 대상 기업집단 59개사의 합산 자산총액 규모는 2040조원 가량으로, 삼성 자산총액이 차지한 비중은 20.3%였다.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매출이 차지한 비중도 전년과 비슷한 규모다. 삼성 계열이 지난해 기록한 매출은 327조원 가량이다. 이 기간 59개사 합산 매출 규모는 1629조원으로, 삼성 매출이 이 중 차지한 비중은 20.1%였다. 전년 동기 19.9% 비중을 보였던 항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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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엔 전체 대기업집단 이익이 110조원, 삼성의 이익은 36조원 규모였다. 당시 삼성의 이익 비중은 32.2%에 그쳤다.
공정위 대기업집단 평가에서 오랜 기간 1위 자리를 지켜왔던 삼성이 지난해 위상을 더욱 끌어 올릴 수 있었던 것은 반도체 사업의 초호황 덕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슈퍼사이클' 바람을 타고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 실적을 기록했다. SK그룹 등의 경우 M&A를 기반으로 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삼성은 본연의 사업으로 이 같은 성과를 이뤘다.
전년 대비 대기업 집단 전체 이익이 대폭 줄어든 것도 한 원인이다. 자동차나 조선 등 다른 대기업이 영위하는 제조업 분야는 구조조정을 겪거나 실적 침체를 겪어야 했다. 상대적으로 삼성의 반도체 실적이 빛을 봤지만 그만큼 반도체 의존도가 높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이익 기여도가 높았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한국 경제의 취약한 면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삼성의 반도체 경기가 부진해질 경우 이를 대체할 경제 체력을 만드는 게 필수적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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