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5월 13일 07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 자리에 있는 임원 중에 누가 '더 세로(The Sero)' 개발 반대했는지 다 알아요." 한종희 삼성전자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이 지난달 말 라이프스타일 TV 출시간담회에서 던진 농담이다. 더 세로는 대부분의 콘텐츠를 모바일로 즐기는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를 위해 스마트폰 화면 같은 세로 스크린을 기본으로 하는 TV다. 지금까지 이런 TV는 없었기에 3년 전 초기 아이디어 단계부터 임원진의 반대가 많았다.한 사장은 더 세로 개발 당시 기성세대의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운영한 '밀레니얼 커미티(위원회)'를 거듭 강조했다. "임원 회의를 할 때 옆방에서 같은 주제로 밀레니얼 커미티도 회의를 하고 그들의 논의 결과를 임원 회의 결과와 비교해봤다." 한 사장의 말이다. 밀레니얼 커미티는 VD사업부 신입사원과 저년차 직원으로 꾸려진 회의체다. 30여명의 구성원을 다양한 부서에서 모았다. 더 세로 디자인도 밀레니얼 커미티에서 지적하면 수정했다.
VD사업부가 속한 CE(소비자가전)사업부의 젊은층 공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초 출시한 무선청소기 삼성 제트에선 벽에 못을 박아 부착할 필요가 없는 거치대(제트스테이션)를 선보이며 주택 자가소유 비율이 낮은 2030세대를 배려했다. 이 또한 제품 기획 당시 젊은 직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결과를 반영했다.
삼성전자 사업부에서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의존도가 가장 높은 사업부는 CE사업부다. 전체 연령대 중 이 세대가 CE사업부 신제품 구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70%에 달한다. 1인가구 독립·결혼 등으로 인해 가전제품 구매가 많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CE사업부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0조400억원으로 같은 사업을 하는 LG전자 H&A(가전)·HE(TV)사업부의 매출을 합한 9조4896억원보다 많지만 CE사업부 영업이익률은 5%로 LG전자 H&A·HE사업부 합계 영업이익률인 11%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삼성전자는 CE사업 수익성 개선을 위해 밀레니얼 세대의 구매동기를 유발할 제품을 내놓아야 한다는 분석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발빠르게 밀레니얼 커미티를 만들어 이들의 구매패턴과 생활습관 등을 조사했다. 더 세로 출시보다 중요한 것은 삼성전자가 핵심 소비계층에 대한 데이터 수집을 통해 앞으로 만들어갈 사업 기회다. 삼성전자가 밀레니얼 세대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신제품 개발에 적극 반영한 만큼 수익성 개선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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