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첫 대기업' 카카오, 자산 10.6조 근거는 13년만에 반열…다음 합병 이후 지속적인 인수 합병으로 몸집 키워
정유현 기자공개 2019-05-15 15:49:01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5일 12: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창립 13년만에 대기업 반열에 올랐다.카카오는 공정거래위원회 기준 자산 총액 10조원을 넘기며 제조업이 아닌 IT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대기업)에 포함됐다. 그동안 카카오는 네이버, 넥슨, 넷마블과 함께 자산 5조원을 넘긴 준 대기업 집단 소속이었다.
카카오는 공시대상 기업집단의 적용 사항 외에 추가적으로 상호·순환출자금지, 채무 보증금지,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등을 적용 받는다.
15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카카오가 현물출자 및 주식 취득에 따라 자산총액이 10조6000억원으로 '2019년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신규 지정됐다. 지난해 5월 기준 카카오 기업집단의 소속 회사수는 17개가 제외되고 16개가 신규 편입되며 71개로 집계됐다.
카카오는 NHN 출신 김범수 의장이 2006년 12월 설립한 회사다. 2011년까지만해도 적자를 지속하던 회사였지만 2012년 '카카오톡 게임하기' 서비스를 시작하며 별도 기준 매출 458억원,순이익 70억원을 내며 첫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PC에서 모바일로 플랫폼이 무게 중심을 옮기며 성장을 거듭하던 카카오는 2014년 10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에 성공했다. 합병 효과에 따라 2172억원 규모의 자산 총액이 2조7688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후 카카오는 인수 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웠다. 2015년 로엔엔터테인먼트를 1조8700억원에 인수하며 자산 총액이 단숨에 5조원을 넘어섰다. 이후로도 카카오는 광범위한 투자 행보로 2018년 말 기준 종속 회사가 93여개(해외 자회사 포함)에 달하며 자산 총액이 7조9595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요 자회사는 카카오게임즈·카카오IX·카카오페이·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페이지·카카오뱅크 등이 있다. 인공지능(AI)·블록체인·금융·게임·콘텐츠 등 사업 영역이 방대하다.
올해 1분기 기준 카카오의 연결 기준 자산 총액은 8조749억원으로 집계됐다. 공정위가 책정한 10조6000억원과 차이가 나는 것은 카카오와 공정위가 판단하는 연결 종속 회사가 다르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해당 기업 기업집단의 모회사와 종속회사의 개별 재무제표를 살펴본 후 합산하는 방식으로 대기업 집단을 선정한다. 이 과정에서 총수나 총수의 특수 관계인이 지분을 보유하거나 회사 사업과 무관해도 투자를 통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의 자산까지 포함한다.
기업이 자본 시장 규정에 따라 연결 기준 재무제표를 합산할 때는 회사가 지분 50%이상을 보유하거나 30%이면서 최대주주인 기업 그리고 지분율 30%이하라도 실질적 지배관계에 있는 기업일 경우 연결재무제표 작성 대상이 된다. 카카오도 자본시장의 규정에 따라 연결재무제표 기업 대상 총 자산이 8조원 규모였다.
대기업 집단에 포함되는 회사들은 공정위 기준대로 종속회사를 분류한후 자료를 제출한다. 불충분할 경우 공정위는 추가 자료를 요청하기도 한다. 카카오는 공정위 기준대로 충분히 자료를 검토해 공정위에 제출했고 추가 요청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1년간 카카오는 럭시,제이오에이치,카카오엠,페이브엔터테인먼트를 흡수합병했다. 넘버웍스,탱그램디자인연구소는 청산종결, 카닥 등은 지분 매각을 해 총 16개사를 종속회사에서 제외했다.
반면 회사설립을 통해 라이프엠엠오,루프트코리아,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카카오커머스가 네오바자르,비에이치엔터테인먼트 등의 지분 취득 등의 방식으로 17개사가 신규 편입됐다. 카카오는 공정위 기준 71개의 종속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공정거래법상 기업 규모 분류 시 해외 법인은 제외하고 국내 계열사만 자산에 포함된다.
IT업계에서는 카카오나 네이버의 대기업 집단 지정을 크게 반기지 않았다. 경영 감시에는 동의 하지만 기존 제조업 중심의 기업에 적용했던 잣대를 벤처에서 시작한 IT업계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또 대부분의 IT대기업의 경우 투명한 지배구조를 유지하고 있다.카카오도 그동안 투명한 지배구조 등을 유지한만큼 내부의 큰 변동은 없을 전망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는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지정 후에도 기존과 동일하게 투명한 경영을 이어 나갈 것이다"며 "국내 IT산업의 발전을 위한 투자 및 생태계 마련에 힘쓰며 사회적 의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는 공정위 자산 집계 기준으로 재계 순위가 전년 대비 7계단 상승한 32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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