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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자본수혈' 엘아이에스, 합작이냐 기술유출이냐 '장쑤야웨이'로 최대주주 변경, 현지화 일환 우려 목소리도

신현석 기자공개 2019-05-20 08:04:56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7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엘아이에스의 최대주주인 수인코스메틱이 중국 자본에 최대주주 자리를 넘겼다. 엘아이에스는 디스플레이에 국한됐던 사업 영역을 태양광·이차전지 등 분야로 확대해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일부에서는 선도 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이 결과적으로 중국 기업으로 바뀌면서 기술 유출 우려도 제기된다.

◇국내기업 보유 주식 663억에 양도계약, 8월 최대주주 변경

16일 엘아이에스는 최대주주 수인코스메틱과 2대주주 비앤비인베스트먼트가 663억원 규모에 달하는 350만주를 중국 ‘장쑤야웨이과기투자유한공사'(이하 유한공사)에 양도한다고 밝혔다. 수인코스메틱은 238만9937주를, 비앤비인베스트먼트는 111만63주를 각각 매각한다. 최대주주 변경일은 오는 8월 16일이다. 유한공사는 매매대금을 3차례에 걸쳐 지급키로 했다.

최대주주 변경 후 유한공사 지분은 22.25%(350만주)가 되고 수인코스메틱은 9.46%(148만7777주)가 된다. 수인코스메틱 지분율은 특수관계인 몫까지 합하면 총 12.82%(201만6873주)가 된다. 2대주주였던 비앤비인베스트먼트는 이번에 보유 주식을 모두 처분한다. 다만 임태원 대표 등 경영진과 밀접한 소속 지인들이 일부 지분을 가지고 있어 앞으로도 우호지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4월 엘아이에스는 중국 지우파이 캐피탈이 보유 중인 GREE펀드 및 양주야위스마트제조투자유한공사펀드와 함께 중국 현지 합작법인(JV) 설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최대주주가 되는 유한공사에 4월 MOU를 체결한 협력사가 모두 포함된다. 사실상 4월에 체결한 MOU 상대들과 최대주주 변경 계약을 한 셈이다.

◇기술유출 우려..."기존 경영진 유지, 가능성 차단"

현재 엘아이에스 매출의 90% 이상은 중국에서 나온다. 2012년경 주요고객사였던 삼성디스플레이와 사업적 마찰이 불거진 이후 중국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결과다. 이번 최대주주 변경도 결국 중국 시장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엘아이에스의 고심이 담긴 선택이었다는 평가다. 엘아이에스 측은 중국 정부가 자국 OLED 시장을 국산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지 자본에 최대주주 자리를 넘겨야 추후 사업 기회를 엿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엘아이에스가 디스플레이 후공정 레이저장비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에 있다는 점에서 이번 최대주주 변경을 우려하는 시선도 없지 않다. 기술 유출 우려 등 민감한 반응도 나온다. 이에 대해 엘아이에스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지분율이 30%가 넘어야 최대주주 의미가 있다"며 "기존 이사진에 경영을 일임하는 형식이어서 기술 유출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임태원 대표를 비롯한 기존 경영진은 최대주주 변경 뒤에도 계속 기존 업무를 수행할 방침이다. 기존 경영진은 국내 기술개발과 해외 시장 공략 등에 주력한다. 이 외 중국 협력사에서 3명의 이사를 신규 선임할 계획이다.

엘아이에스 안양 공장
<엘아이에스 경기도 안양 공장>

◇ 3년내 중국 증시 상장도 추진

이번에 지분을 넘겨받는 유한공사는 중국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야웨이(Yawei)가 설립했다. 야웨이는 1956년 설립돼 현지 선전 증권거래소에 상장돼있다. 야웨이는 이번 최대주주 변경계약을 위해 유한공사를 설립했다. 주식양도 계약체결을 위해 유한공사는 신규 특수목적법인(SPV) 설립도 준비 중이다.

엘아이에스 측은 공시를 통해 신규 SPV 설립 완료시 양수인이 변경될 수 있다고도 밝혔다. 다만 야웨이 측 핵심 양수인이 바뀔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엘아이에스 측은 "양수법인 이름이 바뀔 가능성은 있으나 기존 협력 관계자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전했다.

엘아이에스는 중국 증시 상장도 추진한다. 선전증권거래소가 아닌 상해증권거래소 상장이 목표다. 시장에선 중국 증시 상장에 5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엘아이에스 관계자는 "상해증권거래소에 기술특례상장 제도가 생겨 내부적으로 3년 안에 상장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엘아이에스는 지난해부터 10여 개 중국 디스플레이 분야 기업과 M&A(인수합병) 협상을 진행해왔다. 특히 중국 1위 레이저 장비 기업 한스레이저가 적극적으로 지분 인수에 관심을 보여 업계에서 주목을 끌었다. 다만 한스레이저가 동일(레이저장비) 분야에서 경쟁하는 업체일 뿐 아니라 지난해 M&A와 관련해 무리한 요구를 해온 탓에 협력 가능성이 낮게 점쳐졌다. 최근까지 한스레이저는 엘아이에스에 지속적으로 협력 요청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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