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체질 변화…'중장거리' 강화한다 구조조정 악재 불구 해외지점 3곳 신설…'중단거리→중장거리' 항공사 변모
임경섭 기자공개 2019-05-22 08:35:43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1일 14: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의 구조조정이 한창인 가운데 내부에서는 체질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그 동안 중·단거리에 집중됐던 노선 구성을 장거리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신규 취항한 유럽 2개 노선과 올해 7월 취항을 앞둔 몽골 울란바토르에 지점을 설립했다. 매각 등 외부 환경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상황에서도 내부적으로 구조적인 변화 작업을 이행하고 있다.21일 아시아나항공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지난 10일 아시아나항공은 해외 지점 3곳을 새로 설치했다. 설치한 3곳의 지점은 베네치아 영업소, 바르셀로나 지점, 울란바토르 지점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4일 해당 해외지점 3곳에 대한 등기를 모두 마쳤다.
지난해부터 재무위기가 이어졌고, 현재 매각이 진행중인 아시아나항공은 구조조정이 한창이다. 시카고, 델리 등 비수익 노선의 운휴를 시행해 수익성 높은 노선 위주로 재구성한다. 퍼스트 클래스를 폐지해 탑승률을 높이고 기재 운영의 효율성을 더할 계획이다.
악재가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아시아나항공은 장거리 네트워크 강화를 통한 체질 개선을 추진해왔다. 국내 LCC들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여객 분담률이 올해 1분기 30%를 돌파하면서 아시아 및 중단거리 노선에서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장거리 노선에서 활로를 찾아야 했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은 창립 30주년을 맞아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2022년에는 32대의 장거리 여객기를 확보하고 19개의 장거리 노선을 운영한다는 계획이었다. 아시아 중심의 중장거리 항공사에서 미주·유럽 노선을 운항하는 장거리 항공사로 탈바꿈하겠다는 판단이었다.
이후 아시아나항공은 이탈리아 베네치아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취항하면서 유럽 직항편을 늘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5월 베네치아, 8월에는 바르셀로나에 신규 항공편을 투입했다. 2015년 로마 취항 이후 3년만의 장거리 노선이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장거리 노선을 7개로 확대했고 이들 노선에 영업력을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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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노선 확대에 힘입어 아시아나항공의 유럽지역 매출은 크게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아시아나항공은 유럽 노선에서 120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13% 가량 증가하면서 중국·대양주 등 매출이 늘어난 노선들 가운데서도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더불어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2월 몽골 울란바토르 노선의 운수권을 확보했다.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은 지난 30여년간 대한항공이 독점 운항하고 있던 노선이다. 상용수요가 뒷받침되고 여객수요도 많아지고 있어 높은 탑승률과 함께 수익을 담보할 수 있는 알짜 노선으로 꼽혔다.
울란바토르 노선을 가져가면서 아시아나항공은 중국에 집중됐던 노선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중국 운수권이 LCC들에 대규모로 분배되면서 경쟁이 심화됐다. 하지만 운수권을 확보한 울란바토르에서 향후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7232억원, 영업이익 7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9% 가량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부진한 실적을 타개하기 위해 장거리 취항이 가능한 A350 등 신기재를 도입하고 기재경쟁력과 연료효율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해외지점 3곳을 설치하는 대신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영업소를 폐지하는 등기를 완료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신규 노선에 취항하기 앞서서 지점 설치를 완료한다"며 "지난해 5월과 8월 베네치아와 바르셀로나 노선에 취항했다"고 말했다. 또 "카자흐스탄 노선은 정상적으로 운항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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