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이번엔 감사보고서 주석공시 오류 종속기업과 '자산·매출' 수치 서로 달라…과대 계상 가능성엔 "주석만 단순 실수"
고설봉 기자공개 2019-04-19 10:59:01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2일 14: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회계처리 문제로 감사의견 '한정'을 받았던 아시아나항공의 감사보고서 리스크가 또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이 공시한 감사보고서 주석과 자회사 및 손자회사들이 공시한 감사보고서 주석 상의 자산총액, 매출 등의 재무제표 수치가 서로 다르게 기재된 것으로 확인됐다.이번에 오류가 드러난 자회사들은 아시아나항공 연결재무제표에 직접 영향을 주는 법인들이다. 그런 만큼 아시아나항공의 연결감사보고서 주석 정정은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확인된 바에 따르면 4개 자회사에 걸쳐, 총 자산총액 800억원과 순이익 154억원만큼 서로 수치가 달랐다.
더벨이 아시아나항공 연결감사보고서 주석과 자회사 8곳의 감사보고서 주석을 대조해 본 결과 정확해야 할 재무수치가 서로 다르게 기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아시아나항공과 회계법인 등은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들의 회계기준이 다른 데서 오는 단순 오류와 외부감사인 감사 및 확정 재무제표 제출 시기의 차이에서 오는 오류 등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재무제표에 기재한 수치는 모두 맞지만 이를 상세하게 풀어 쓴 감사보고서 주석 공시의 수치들을 다르게 표현한 곳이 있다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단순 실수이며 확정된 감사보고서의 수치들은 모두 맞고 주석 공시에 기재한 설명에 오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연결감사보고서 주석 1-(2)-②의 '당기말 현재 종속기업의 요약재무정보'에 총 28개 자회사 및 손자회사의 자산총액 및 실적을 기재했다. 이 가운데 자산유동화법인 12곳을 제외한 순수 계열사는 16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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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11일 현재 16곳의 자회사 중 감사보고서를 공시한 법인은 8곳이다. 이가운데 총 4곳의 감사보고서 주석 공시 내용과 아시아나항공의 연결감사보고서 주석 공시 내용이 서로 다르게 기재된 것으로 확인된다. 전체적으로 자산총액과 매출, 순이익이 서로 다르게 씌여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100% 자회사인 아시아나에어포트는 감사보고서에 자산총액 1338억원, 부채총액 754억원, 자본총액 584억원, 매출 2790억원, 순이익 47억원이라고 공시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연결감사보고서 주석에 자회사인 아이아나에어포트의 자산총액을 1655억원이라고 기재했다. 부채총액은 898억원, 자본총액은 757억원으로 공시했다. 또 순이익은 107억원이라고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80% 자회사인 아시아나세이버에 대해서도 자산총액을 다르게 공시했다. 아시아나나세이버는 감사보고서를 통해 자산총액 507억원, 부채총액 57억원, 자본총액 450억원이라고 기재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연결감사보고서 주석공시에 아시아나세이버의 자산총액을 536억원이라고 표현했다. 부채총액은 63억원, 자본총액은 473억원이라고 기술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손자회사의 자산총액과 순이익 등도 다르게 공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감사보고서 주석에서 손자회사인 금호리조트의 지난해 현황을 설명하며 자산총액 5528억원, 부채총액 4348억원, 자본총액 1180억원으로 기재했다. 하지만 금호리조트는 감사보고서에 자산총액 5166억원, 부채총액 3855억원, 자본총액 1311억원으로 공시했다. 실적도 다르게 기재했다. 순이익 24억원을 순이익 27억원으로 3억원 차이나게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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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항공은 또 다른 손자회사인 금호티앤아이의 재무제표에 대해서도 틀린 내용을 공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감사보고서 주석에서 금호티앤아이의 자산총액을 1854억원, 부채총액을 946억원, 자본총액을 908억원으로 공시했다. 실적으로는 매출 329억원, 순이익 39억원으로 공시했다. 하지만 금호티앤아이는 자산총액 1762억원, 부채총액 921억원, 자본총액 842억원, 매출 329억원, 순손실 52억원이라고 외부회계감사를 받은 감사보고서를 금융감독원 공시창을 통해 알렸다. 자산총액은 약92억원 차이가 난다. 모회사는 자회사가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감사보고서에 설명했으면서, 자회사는 반대로 순손실을 봤다고 확정된 감사보고서를 내놓는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렇게 아시아나항공이 총 4개의 자회사 및 손자회사의 자산총액 및 순이익을 감사보고서 주석에서 다르게 공시함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감사보고서의 정확성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이 보고서들은 아시아나항공 회계감사 '한정' 파문이 생긴 이후 재감사를 거쳐 '적정'하다고 판단을 받아 정정공시한 감사보고서들이다. 정확해야할 감사보고서의 수치가, 비록 주석공시이긴 하지만 계열사마다 서로 다르게 기재한다면 회계 정확성에 대한 신뢰를 또 떨어뜨린다. 드러난 감사보고서 주석공시만 보고 판단해보면 회계법인으로부터 '적정' 의견을 받은 아시아나항공의 감사보고서는 실제보다 자산총액 800억원을 과대 계상한 것이 되고, 83억원인 자회사들의 순이익을 154억원으로 부풀려 연결감사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오인받게 된다.
회계 전문가는 "아시아나항공이 자회사들의 재무현황을 넘겨 받은 시점과 자회사들이 재무제표를 외부 감사법인에 검토 받은 시점의 차이에 따른 오류일 가능성이 크다"며 "하지만 이런 기본적인 수치들이 한 그룹 계열사 내에서 크게 차이나는 점에 대해서는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재무제표 감사를 맏았던 삼일회계법인은 "아시아나에어포트는 일반기업 회계 기준으로 한 것이고, 아시아나항공은 IFRS로 해서 차이가 생길 수 있다"며 "아시아나세이버는 손자회사 관련된 여러가지 평가 방법 등이 달라서 그렇다"고 밝혔다. 이어 "재무제표를 저희가 만든것이 아니고, 아시아나항공에서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감사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제표가 확정되기 전에 자회사의 가결산이 이뤄지고, 이를 토대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일부 차이가 나는 것"이라며 "모회사와 자회사 간 회계기준의 차이에 따른 계정처리의 변경에서 오는 차이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주석 공시에 설명해 놓은 수치에 오류가 생긴 것일뿐 정상적인 감사를 받았고 재무제표상 수치도 틀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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