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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LG 인식조사]LG에 '관대', 삼성엔 '가혹'…엇갈린 시선(2)전문직·일반인 모두 일방향…정치적 논란 영향도

김장환 기자공개 2019-05-29 08:28:50

[편집자주]

LG는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다. 자산총액 기준 재계 순위는 4위권이지만 통상 두번째로 호명된다. '인화정신'이나 깨끗한 오너십은 호평을 받는 반면 만년 2등이란 이미지도 뿌리깊다. 더벨은 LG에 대한 광범위한 설문 조사를 통해 LG 이미지의 실체를 분석해봤다. 설문은 리얼미터에 의뢰한 일반인 전화 조사와 경제계 전문직 종사자 대면 조사를 병행해 진행했다. 일반인 조사는 전국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다. 전문직 종사자 조사는 서울 지역 30~50대 대기업·금융사·로펌·회계법인 등 임직원 343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5.3% 수준이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2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에는 가혹했고 LG에는 관대했다. 2018년 더벨이 실시한 삼성 인식조사와 2019년 LG 인식조사 결과를 비교해보면 양측을 대하는 대중들의 인식은 극명하게 갈렸다.

브랜드와 사업력 자체의 비교우위를 떠나서 그룹 문화에 대한 인식과 오너일가 청렴도를 바라보는 시선 등 기업 이미지 평가 전반에서 삼성보다 LG에 후한 점수를 줬다. 특히 전문직 종사자보다는 일반인 설문 집단에서 이 같은 성향이 보다 두드러졌다

한국을 대표하는 삼성과 LG에 대한 이미지가 극명하게 다른 것은 시기나 이슈에 따른 문제일 수 있다. 삼성의 경우 최근 몇 년 동안 잡음이 계속될 수밖에 없었다. 각종 정재계 이슈에 휩싸였고, 이슈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설문조사가 진행됐다.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려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 수감되는 사태까지 겪자 사회적으로 삼성에 대한 비판적 견해가 컸다. 삼성 전반의 이미지가 가장 나쁜 시기에 설문조사가 진행되며 가장 부정적인 이미지가 설문 조사 결과로 도출됐다.

반면 LG는 상대적으로 각종 이슈에서 자유롭다. 다른 대기업들이 정치 스캔들이나 경영권 갈등을 빚는 와중에 LG는 '장자 승계' 원칙으로 아무런 잡음 없이 경영권 승계가 이뤄졌다. 사업적으로 만년 2등에 머물러 있다는 점도 시기와 질시를 받는 대상에서 한발 비켜서 있게 해주고 있다. LG의 사업에 대해선 개선이 필요하다는 답이 많으면서도 이미지에 대해선 '깨끗하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LG 이미지 긍정평가 '94.1%'…삼성은 '45.4%'만 선택

더벨이 최근 진행한 '2019 LG 인식 조사'에서 그룹 전반 이미지와 관련된 질문에 전문직 종사자 96.2%가 '긍정적으로 본다'고 답했다. 지난해 4월 실시한 '2018 삼성 인식 조사'와 비교해보면 LG는 기업 이미지에 대한 '긍정 평가'가 압도적으로 많다. 당시 삼성 전반 이미지를 묻는 질문엔 전문가 집단은 긍정적이란 응답 비중이 74.3% 수준이었다. 이 역시 낮은 편이라고 보기는 어려우나 LG에 비해서는 뒤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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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vs삼성 이미지 인식조사 결과(일반인 대상)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기업 이미지 평가는 LG와 삼성이 더 크게 갈렸다. LG의 경우 일반인 응답자 94.1%가 이미지를 긍정적이라고 답해 전문가 집단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반면 삼성은 기업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본다'는 일반인 응답자가 54%로 반대보다 많았다. 무응답자가 0.6%였다는 점에서 보면 삼성 이미지를 긍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45.4%에 불과했다.

삼성에 대한 이미지 인식은 전문가 집단과 일반인이 다른 양상을 보였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일반인은 삼성을 부정적으로, 전문가집단은 긍정적으로 보는 응답이 많았다. LG는 일반인이나 전문가 집단 모두 긍정적인 대답이 우세했다.

삼성 설문에서 전문가와 일반인의 이미지 인식이 크게 다른 결과가 나온 데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해 보인다. 일단 전문직 응답자는 제조업과 바이오 등 전방위 분야에서 뛰고 있는 삼성을 업무를 통해 알 수 있는 기회가 많아 기업 이미지 자체에 대해서는 양호한 판단을 많이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일반인 설문자들은 각종 미디어를 통해 삼성을 접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당시는 삼성이 국정농단 등 사태 중심에 서 있던 시점이어서 삼성을 향한 시선이 곱지 않았다.

오너 일가의 청렴성을 묻는 질문을 두고 전문가와 일반인 모두 LG는 '긍정적', 삼성은 '부정적'이란 평가가 보다 많았다. 전문직 종사자들은 LG 오너일가를 청렴하게 보느냐는 질문에 89.5%가 그렇다고 본다는 답을 했다. 삼성 오너일가에 대해서는 12.9%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일반인도 비슷하다. LG 오너일가 청렴도는 69.8%가 긍정적이란 답을 한 반면 삼성 오너일가는 19.4%만이 청렴하다고 본다는 응답을 내놨다. 삼성의 기업 이미지 약화 이면에 오너일가 문제가 연결돼 있다는 점을 확실히 보여주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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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vs삼성 리더십 평가(전문가 대상)

리더십 평가에서도 데뷔가 훨씬 늦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향한 긍정적 인식이 보다 많았다는 점은 의외다. 구 회장이 LG를 잘 이끌어나갈 인물로 보느냐는 질문에 전문직 종사자 83.7%가 긍정적이란 응답을 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설문에서 같은 질문에 41.3%에 그치는 표를 얻었다. 일반인 역시 구 회장은 75.4%, 이 부회장은 36.3%만이 그룹을 잘 이끌어나갈 인물로 본다는 상반된 응답 비율을 보였다.

이재용 부회장이나 구광모 회장 모두 아직 검증되지 않은 그룹 회장이다. 구광모 회장은 회장에 취임한지 이제 막 1년이 안됐고 이렇다 할 경영 철학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이재용 부회장도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뒤 사실상 그룹 총수 역할을 하곤 있지만 명확한 경영 메시지를 내놓지 않고 있다.

검증되지 않은 두 인물에 대해 긍정과 부정적 시선이 엇갈리는 것은 회사에 대한 이미지에 곧 오너의 이미지가 덧씌워졌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오너의 영향력이 큰 대기업 집단일 수록 기업과 오너를 동일시하는 인식이 많다.

임직원 청렴성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 답변까지 맞물려 보면 LG와 삼성을 향한 전문직 종사자와 일반인의 인식 차이가 과연 어떤 부분에서 기인하는지 일부 살펴볼 수 있다. LG 임직원이 청렴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전문가 집단 90.4%, 일반인은 68.1%가 긍정적 답을 했다. 삼성에 대한 같은 질문에 전문가 집단은 82%, 일반인은 44.9%가 청렴하게 본다고 응답했다.

앞서 기업 전반 이미지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 결과 등을 놓고 보면 전문가는 삼성의 부정적 이미지가 오너일가 문제에서 비롯되고 있는 것이란 생각이 강해 보인다. 일반인 경우에는 삼성을 향한 박한 평가가 당시 사회적 분위를 반영한 결과였다고 볼 여지가 있다.

◇10년후 성장성, 한국경제 기여도…LG·삼성 모두 '긍정적'

기업 이미지는 크게 갈렸으나 10년 후에도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란 인식은 양쪽 모두 긍정적 대답이 보다 많았다. 한국 경제 기여도 역시 비슷했다. 전문직 종사자들 대다수가 LG(75.8%), 삼성(72.4%) 모두 10년 후에도 역시 글로벌 기업으로서 면모를 이어나갈 것이란 응답을 내놨다. 이들의 성장이 한국 경제발전 효과를 낳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도 LG(95.3%)와 삼성(90.8%) 모두 큰 차이가 없이 긍정적 표를 얻었다. 비록 일반인에서는 비중의 차이가 있기는 했으나 긍정적 응답비율이 보다 높았다.

아울러 혁신으로 성장한 기업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만큼은 삼성이 LG보다 후한 점수를 받았다.

전문직 종사자는 해당 질문에 89.7%가 삼성이 혁신으로 성장한 기업이란 답을 내놓았고, LG에 같은 답변을 한 비중은 78.4% 정도였다. 현장에서 직접 LG와 삼성을 대하고 있는 전문직 종사자란 점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LG는 오랜 기간 보수적인 사업 기조를 이어왔다. 반면 일반인은 삼성(79.1%)보다 LG(91.4%)를 더 혁신 성장 기업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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