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5월 23일 13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 자산관리(WM) 부문 성과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부진했다. 국토교통부 주택도시기금 전담운용기관 계약 만료에 따른 자산이관 등으로 금융상품 잔고가 감소했고 상품판매 수익 역시 줄었다. 또한 올해 주식시장 침체로 인해 브로커리지(BK) 수익이 급감했다.

한국금융지주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한국증권은 WM부문에서 341억원의 순영업수익(법인세차감전순이익+판매비 및 관리비)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341억원) 대비 10% 감소한 수치다. 한국증권의 전체 순영업수익은 4640억원을 기록,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순영업수익이 증가한 가운데 WM 부문은 수익이 뒷걸음질치면서 수익비중은 6%대로 내려앉았다.


이는 금융상품 예탁자산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증권은 지난해 8월 주택도시기금 전담운용기관 계약이 만료되면서 자산이 줄었다. 지난해 1분기 103조8000억원이었던 금융상품 잔고는 올해 1분기 98조7000억원으로 감소했다. 감소율로 치면 5%였다. 금융상품 잔고 감소율보다 순영업수익의 감소율보다 컸다.

한국증권은 꾸준히 공모 부동산펀드와 해외 유수 운용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화이트라벨링(White Labeling) 펀드 등을 론칭해왔다. 화이트라벨링은 국내 소개되지 않은 해외펀드를 발굴하는 일을 의미한다. 하지만 규모가 컸던 주택도시기금 관리자산이 한번에 빠져나가면서 영향을 크게 받았다. 한국증권은 향후 전문 사모펀드 공급을 확대하고 중위험·중수익군의 다양한 대체투자 상품을 공급해 금융상품 잔고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다만 한국증권의 발행어음 잔고는 꾸준히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3월말 기준으로 발행어음 운용잔고는 5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4조3000억원이었던 발행어음 잔고는 1분기 만에 8000억원 증가됐다. 운용자산 중 절반은 기업금융(IB) 쪽에서 운용하고 있다. 부동산은 20%, 유동성은 30% 가량으로 구성되어 있다.

올 들어 WM부문 외에도 BK 역시 신통찮은 성적을 냈다. BK 순영업수익은 32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80억원, 46% 감소했다. 이는 국내 주식시장 침체로 인해 전반적인 시장약정규모가 감소하면서 타격을 크게 받았다. 이익 규모가 감소하면서 전체 순영업수익 중 BK가 차지하는 비중은 7%로 집계됐다. 전년동기에는 16.5%였다.

한편 한국증권은 운용손익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역대 사상 최대 분기 순영업수익을 달성했다. 운용의 순영업수익은 3023억원으로 전년동기(1781억원) 대비 70% 확대됐다. 이는 배당수익(634억원), 고유계정 펀드 분배금 수익(258억원), 채권운용 및 파생상품 운용손익 증가 등의 영향이 컸다. 발행어음 잔고 역시 5조원을 돌파하며 운용손익이 보다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