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 대출성장 전략 '속도조절' [은행경영분석] 수익성 강화 차원, 주택담보대출 비중 축소
손현지 기자공개 2019-05-29 09:37:35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7일 14: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C제일은행이 최근 여신 성장폭을 줄이고 있다. 그동안 박종복 행장 취임 이후 리테일(소매)영업을 강조하며 공격적으로 가계대출 중심의 자산을 늘려왔지만 최근 속도조절에 나섰다. 무엇보다 저수익성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많아 수익성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제일은행의 올 1분기 원화대출금 잔액은 33조1878억원으로 전년동기(33조411억원)대비 대출금 성장률은 0.4% 그쳤다. 지난 2016년~2017년 대출 성장세가 연평균 8%대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둔화된 셈이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47%로 전년동기대비 0.09%포인트 낮아졌다. 해당기간 총 자산 규모는 66조4087억원으로 전년대비 1.8%(1조1992억원) 증가했지만 수익성이 뒷받침되지 못한 탓이다.
자산 포트폴리오도 주택담보대출을 소폭 줄이는 대신 신용대출 자산과 공공 및 기타자산 비중을 늘렸다. 해당기간 주택담보대출 잔액은18조8094억원으로 전년(19조7737억원)대비 소폭 줄인 반면 신용대출 잔액은 6조739억원으로 우상향흐름을 보였다. 기업대출 비중도 늘어나 61조원대에서 64조원대로 뛰었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최근 가계대출 규제 등 은행의 위험관리강화 필요성이 확대된 영향으로 여신 확대 속도를 늦추고 있다"며 "저금리 장기화로 절대적인 이자이익률이 낮아지면서 WM부문도 고전하고 있기 때문에 고수익성 자산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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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은행는 지난 2011년부터 자산 최적화를 명분으로 여신규모를 크게 줄였다. 디레버리징 정책을 취한 결과 3년 동안 대출금 감소액은 12조원에 달했다. 2014년에는 대출금 잔액이 27조원까지 떨어졌고, 이자수익이 크게 떨어지면서 영업손익이 마이너스로 전환되기도 했다.
지난 2015년 박종복 행장이 취임하면서 대출금 잔액 추이는 성장세로 돌아섰다. 특히 리테일영업을 강화하면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당시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등에 입점한 뱅크샵, 뱅크데스크 등을 통해 고객채널 최적화를 추진해왔다.
그결과 지난 2014년 상반기 17조원대까지 떨어졌던 가계대출은 지난 2017년 24조원까지 늘어났다. 주로 주택담보대출 위주로 크게 늘어나면서 전체 원화대출에서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6%까지 상승했다. 디레버리징 시절인 73% 수준이었던 가계대출비중이 2012년 말 67%대까지 떨어졌던 추이와는 대비된다.
저수익성 자산인 가계대출을 집중적으로 늘린 탓에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았다. 지난 2016년 말 순이자수익은 1조2992억원으로 전년(1조5680억원)대비 17.14%하락했다. 순이자마진(NIM)도 1.47%로 5bp 하락했다. 저금리 장기화로 절대적인 이자이익률이 낮아진데다 저수익성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늘어난 게 원인이었다.
제일은행은 작년초부터 공격적인 대출 성장세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 3월 말 기준 총여신 규모는 38조1144억원으로 전년동기(37조5025억원)대비 1.63% 소폭 늘었다. 주요 사업 부문인 리테일·기업·커머셜금융 부문의 순이익(법인세비용차감전) 합계는 1794억원으로 전년동기(1813억원) 대비 소폭감소했다. 리테일금융은 선전한 반면 기업 고객을 상대로 여·수신 업무를 하는 기업금융 부문 순이익은 98억7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382억5800만원과 비교하면 크게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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