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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첫 ESG채권 북빌딩…과정도 결과도 '만점' [Deal Story]소셜본드 투자 기회 확대…일괄신고자격에도 수요예측, 투명성 방점

피혜림 기자공개 2019-05-30 11:05:29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9일 15:5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을 국내 최초로 수요예측 절차를 통해 발행했다. 한수원은 일괄신고채에 대한 가격 왜곡 문제가 불거지자 수요예측 절차를 택해 투명성을 높였다. 조달 자금을 사회문제 해결 등에 사용하는 소셜본드(Social bond) 발행으로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것은 물론 공정한 시장 질서 확립에도 앞장서는 모습이다.

투자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ESG채권과 장기물 투심을 동시에 사로잡아 입찰시스템에 버금가는 발행금리를 형성했다. 원화 ESG채권의 경우 그동안 일괄신고제를 활용한 발행만 이어졌던 터라 해당 채권에 대한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원화 ESG채권, 수요예측 첫 등장…연기금 관심

한국수력원자력이 수요예측 제도를 활용한 첫 소셜본드 발행에 나서 국내 채권시장의 새 역사를 썼다. 지난 28일 한수원은 1500억원 규모의 소셜본드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도전했다. 한수원은 만기를 5년, 20년, 30년으로 나눠 각각 400억원, 500억원, 600억원을 모집했다. 국내 ESG 발행사 중 수요예측을 통해 가격을 결정한 곳은 한수원이 처음이다.

ESG채권의 등장에 힘입어 한수원은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4배에 가까운 5600억원의 주문을 모았다. 보험사 등 장기물과 연기금 등 ESG 투자 수요를 동시에 흡수한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국민연금은 5년물과 20년, 30년물에 모두 주문을 넣는 등 적극적인 투자 의지를 드러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투심에 힘입어 발행 규모를 3000억원으로 증액했다. 5년물과 20년물, 30년물을 각각 400억원, 1200억원, 1400억원 발행할 예정이다.

ESG채권은 지난해 국내 채권시장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 한국산업은행의 첫 그린본드 발행을 시작으로 금융권과 공기업의 발행량은 지난달 기준 5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대부분 일괄신고제 등을 활용한 입찰 방식으로 발행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의 첫 소셜본드 수요예측 발행으로 ESG채권에 대한 기관의 접근성이 높아지자 해당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진 모습이다.

한수원은 조달자금을 경주 지역의 경제 활성화에 사용할 전망이다. 한수원은 기업 금융지원과 중소협력업체에 대한 유동성 지원 등을 통해 동반성장을 이끌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저소득층 아동지원과 사회안전시설 개선 등을 위해 해당 자금을 활용할 예정이다.

◇수요예측 두려움 완화…시장 질서 확립 '선도'

수요예측에서 단연 돋보였던 부분은 발행금리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증액 금액 기준으로 20년물과 30년물 발행금리를 각각 민평 대비 -5bp, 국고채 대비 9bp를 가산한 수준으로 형성했다. 지난 21일 한국중부발전의 20년물과 30년물 일괄신고채 조달금리는 각각 민평(발행일 기준) 대비 -4bp, 국고채 대비 9bp 더한 수준이었다. 한수원과 중부발전의 발행금리를 비교해볼 때 수요예측 제도를 활용하더라도 일괄신고채와의 금리 차이가 크지 않았던 셈이다.

이번 흥행으로 한수원이 그동안 발행금리 등을 고려해 섣불리 수요예측 제도를 선택하지 못 했던 일괄신고 발행사의 우려를 완화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발전자회사도 수요예측을 진행하긴 했으나 증권사 팩스 입찰에 비견할 만한 금리조건을 형성하진 못 했다. 물량 확보를 위해 증권사들이 입찰 금리를 낮춰 부르는 등 수수료를 녹이는 방식으로 시장가격을 왜곡시켰다는 지적에도 일괄신고채 발행을 지속했던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기관의 적극적인 참여에 힘입어 일괄신고제 입찰과 유사한 수준의 발행금리를 달성했다"며 "수요예측 제도를 활용해도 금리 형성과 투자자 모집에 무리가 없다는 점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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