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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금융망 고도화사업 KT·SK 저울질 금융당국 통신망 이중화 요구 부응, 화웨이 장비 납품도 영향

손현지 기자공개 2019-06-05 10:21:26

이 기사는 2019년 06월 03일 14:1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은행이 유선망 고도화 작업을 위한 사업자 선정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11월 KT를 우선협상자로 선정했지만, 사업별로 통신 사업자를 다르게 선정해야 하는 법안이 예고된 상태다.

현재 농협은행은 유·무선 통신회선을 KT에 발주하고 있는데 영업점 전산 업그레이드 작업 조차 KT에 맡기면 중복 발주에 해당된다. 더군다나 농협은행이 최근 KT 대신 SKT브로드밴드와도 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져 사업자를 바꾸려는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3일 "최근 농협은행이 KT와 전산망 고도화 사업 계약을 앞두고 SKT브로드밴드와도 최근 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아무래도 KT가 미국과 분쟁을 경겪고 있는 중국 화웨이 업체 장비를 납품받고 있는데다가 당국의 통신망별 사업체 중복 금지 지침에 따라 KT와의 계약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농협은행이 추진 중인 전산 고도화사업은 앞으로 5년간 1200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사업이다. 전국 단위 금융망 사업은 농협은행 1150개 지점뿐 아니라 4700여 개에 이르는 농협중앙회, 단위 농협, 축협 등 지점의 전산망을 빠르게 고도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은행들에게 IT전산 부문을 4~5년 주기로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은 필수적이다. 5G시대에 접어들면서 대용량 데이터, 클라우드 시스템 등을 처리하는 방식이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작년 11월 SK브로드밴드, KT, LG유플러스 3사가 농협은행 전산 업그레이드 경쟁입찰을 진행했고 농협은 KT를 선택했다. 올해 9월을 목표로 작년 하반기부터 추진돼왔으며 지난 2월에는 사업관련 IT 운영체계 컨설팅을 받기 위해 정보화전략계획(ISP) 컨설팅 경험이 있는 외부업체를 물색하기도 했다. 농협은행은 앞서 2013년 전산망 마비 사태를 겪으면서 전용회선 고도화 사업을 진행할 때도 KT와 계약을 맺고 진행한 바 있었다.

문제는 이번 사업의 계약 체결이 7개월 째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다. KT 관계자는 "2013년때와 달리 이번에는 우협선정 이후 계약 체결이 지연되고 있다"며 "발주처인 농협은행이 계속 내부 통신망 체계를 검토중이라는 입장만 내비치고 있어서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사건의 발단은 작년 11월 24일 KT 아현지사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 시작됐다. 농협은행이 전산망 고도화사업을 KT에 맡기기로 가닥을 잡은 이후 농협은행의 유·무선망 사업자인 KT기지에 화재가 난 것이다. 이로 인해 마포, 신촌 충정로 일대 농협은행의 9개 영업점의 내부통신망이 멈췄고 33개 현금 입출금기(ATM)에서 장애가 발생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당시 정상 가동에만 하루 이상이 소요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이중회선 구축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농협은행이 주회선(유선)과 유사시를 대비한 보조회선(백업용 VPN망, LTE무선망) 사업자를 일체시킨 탓에 대형사고를 야기시킨 것으로 판단했다. 이전까지는 은행 통신망 사업자를 이중화시키는 게 권고사항이었다면 이제는 강제성을 띄게된 셈이다.

농협은행은 급하게 조치를 취했다. 지난 4월 새로운 LTE무선망 우선협상대상자로 LG유플러스를 선정했다. 기존 KT와 체결했던 LTE무선망 구축사업 계약 기한이 올 하반기 종료되기에 먼저 추진했다. 유선망 통신사는 KT를 그대로 유지했다. 그러나 여전히 현금지급기(CD기) 관련 사업자는 KT다. 유선망 고도화 사업까지 KT로 지정하면 ATM기, CD기 통신회선 등 사업자 모두 KT로 중복되는데 당국이 지양하는 바다.

무선망 구축 사업 기간은 2년이라 사업자 선정에 비교적 부담감이 덜했지만, 전 영업점 금융망 고도화사업 기간은 5년이기 때문에 다각도로 통신사업자를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전산 고도화사업이 장기 사업인 만큼 최종 계약자 선정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며 "아직 사업자 선정 관련 결정된 바는 없고 내부적으로 통신망 체계를 검토하면서 여러 대안을 다각도로 논의 중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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