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6월 03일 16: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조조정이 한창인 아시아나항공이 국내선 운임 인상 카드를 꺼내들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체질개선을 위해 수익성을 악화하는 원인 중 하나였던 국내선에 운임 인상 조치를 단행한다. 저비용항공사들과의 가격 경쟁이 심화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국내선 수익성은 악화하고 있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6월 20일부로 국내선 운임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서울~제주 등 주요 관광 노선에 선호 시간을 도입하고 운임을 차등적으로 부과한다. 더불어 이코노미클래스에 선호 좌석을 확대해 유료로 배정이 가능한 좌석을 늘릴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체질개선을 위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시카고, 델리 등 비수익 노선들에서 운휴를 시행한다. 대신 수익성이 높은 노선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퍼스트 클래스를 폐지해 탑승률을 높이고 기재 운영의 효율성을 더할 계획이다.

이어 국내선에서도 수익성 강화를 위한 조치를 단행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국내선 매출 비중이 감소하는 흐름을 보이는 등 국내선을 두고 고민이 깊어졌다. 2017년 국내선 매출은 전체 매출 대비 8.1%를 기록했지만 이후 올해 1분기에는 7.3%로 하락했다.


진짜 문제는 수익성 하락이었다. 아시아나항공의 국내선 평균 서비스 가격은 최근 꾸준히 하락하는 추세다.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1분기 국내선 서비스 가격은 1명당 4만7620원으로 2014년 6만8167원 대비 30% 하락했다. 2016년 이후 반등하고 있는 국제선 운임과는 상반된 흐름을 보인다.

저비용항공사들의 취항이 본격화하면서 국내선에서 가격경쟁이 심화된 영향이다. 저비용항공사들이 국내 노선에서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아시아나항공역시 가격 인하 프로모션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LCC에 비해 비용이 큰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나란히 경쟁에 나서면서 수익성은 악화했다.

비효율적인 구조가 형성되면서 많은 좌석을 팔아도 수익을 남기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1분기 국내선 탑승률은 89%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5%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빈 좌석이 줄어들고 탑승률이 높아지면 항공기 운항 효율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의 국내선 수익성은 나빠졌다. RPK(유상여객킬로미터) 당 매출을 의미하면서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Yield)는 올해 1분기 120.1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 하락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국내 주요 노선의 선호시간대 운임 인상을 통해 효율성도 동시에 높인다. 국내선은 국제선에 비해 운임이 소비자의 선택에 주는 영향이 큰 편이다. 선호시간대 운임을 인상해 여객 분산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정 시간대에 집중되는 여객을 분산시켜 인력 배치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국내선 주요 관광노선에서 선호 시간 운임을 인상하면서 수익성 강화와 함께 여객 분산효과도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