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전방위 조달…레버리지 경영 본격화 올 들어 5개사 잇단 회사채 발행…2014년 이후 최대 규모 전망
이경주 기자공개 2019-06-07 07:17:00
이 기사는 2019년 06월 04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그룹 계열사 회사채 발행이 올 들어 눈에 띄게 활발해졌다. 이달까지 총 5개사가 발행을 했거나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포스코그룹은 2013년 구조조정에 돌입한 이후 지난해까진 연간 2~3개 계열사만 발행에 나서는 등 간헐적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회사채 시장 역대급 활황과 이로 인한 저금리 발행 기조가 포스코그룹을 끌어들인 것으로 진단했다.IB업계는 올 들어 총 5개 포스코 계열사가 회사채를 발행했거나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우선 주력사이자 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포스코는 회사채 발행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지난 달 말 주요 증권사에 발송했다. 발행규모는 5000억원, 발행시기는 7월로 전망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전 포스코대우)도 최근 RFP를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규모는 1500억~2000억원, 시기는 7월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 3월에도 2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다른 3개 계열사는 회사채 발행을 이미 마쳤다. 지난달 31일 포스코기술투자가 800억원, 4월엔 포스코건설과 포스코에너지가 각각 1200억원, 1400억원을 발행했다.
계열사 참여가 올해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것이 IB업계 시각이다. 포스코그룹은 2014년 이후 재작년까진 자금조달이 간헐적이었다. 투자와 차입경영을 자제하는 긴축정책을 펼친 탓이다. 2014년에는 총 6개사가 1조5000억원을 조달했다. 하지만 2015년엔 1개사(3000억원), 2016년 2개사(6500억원), 2017년 2개사(3300억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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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다시 공모채 재개 움직임이 있었다. 회사채 발행 계열사가 3곳으로 늘었고, 전체 발행규모도 1조9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구조조정 일단락으로 '레버리지 경영'을 시작한 영향이다. 포스코의 경우 지난해 9월 2023년까지 5년 동안 45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는 발행 계열사가 전년(3개사)보다도 두 곳 더 늘었다. 규모도 현재까지 확정된 것만 5900억원으로, 연간으론 전년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포스코(약 5000억원)와 포스코인터내셔널(1500억~2000억원)이 예상금액 대로 공모채를 발행하면 전년 1조900억원을 상회하는 규모가 된다.
포스코그룹 계열사들의 공모채 발행 확대는 올해 저금리 기조가 기폭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달 국고채 3년물 금리는 기준금리보다 10bp 가량 낮은 1.6%대에 진입했으며, 회사채 AA- 3년물 금리 스트레드도 2015년 이후 4년 만에 30bp 밑으로 떨어졌다. 발행사 입장에선 저렴한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환경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 매력에 그룹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고 있다"며 "포스코그룹이 한번에 많은 금액을 조달하는 빅이슈어이기 때문에 다른 그룹들도 포스코 일정을 피해 자금 조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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