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팬오션, 6년만의 공모채…하림 간판, 약될까 독될까 발행사분석업황부진에도 현금창출력 우수…그룹 계열 지원 가능성 부담

이지혜 기자공개 2019-06-11 13:01:00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0일 16: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팬오션이 하림그룹에 인수된 뒤 처음으로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2013년 후 6년만의 공모채 재개다. 하림그룹 편입 후 재무구조가 꾸준히 개선됐을 뿐 아니라 업황침체기에도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갖췄다.

다만 하림그룹이 복합물류센터 건설 등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팬오션의 직간접적 재무지원 가능성은 부담으로 꼽힌다.

◇해운업황 부진에도 재무건전성 견고

팬오션이 5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한다. 만기는 3년 단일물로 구성했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 삼성증권이다. 20일 수요예측을 진행해 28일 발행을 완료할 계획이다.

팬오션이 공모채를 발행하는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2015년 6월 하림그룹에 인수된 뒤에는 사모채로만 조달을 이어왔다. 2017년과 지난해 각각 150억원, 200억원을 사모 시장에서 마련했다.

팬오션이 공모채를 발행하는 것은 안정적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회시장의 호황으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희망금리밴드 등을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시장상황이 워낙 좋아 수요예측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팬오션은 공모채 발행에 앞서 한국신용평가로부터 신용등급 A-를 받았다. 해운업계에서 신용등급 A급을 받은 기업이 많지 않다. 폴라리스쉬핑, SK해운은 신용등급이 BBB급이다.

팬오션은 현금창출력이 우수하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2014년 이후 3000억원대의 EBITDA를 꾸준히 거뒀고 조정영업현금흐름(OCF)도 2016년 2539억원에서 지난해 2718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 EBITDA는 917억원, 조정영업현금흐름은 95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증가했다. 연결기준 순차입금/EBITDA는 2017년부터 3배에 못 미치면서 신용등급 상향 요건까지 충족했다.

팬오션의 실적버팀목은 장기운송계약이다. 장기운송계약은 연간 계약된 약정물량에 자본비가 고려된 고정운임이 적용돼 수익성이 좋다. 팬오션이 1회성, 6개월 이내의 단기계약 대신 1년 이상 장기운송계약을 따내는 방향으로 영업력을 집중하면서 현재 전체매출에서 장기운송계약 비중은 40%에 이른다.

한국기업평가는 "팬오션이 선박 발주잔고와 환경규제에 따른 투자부담을 안게 될 것"이라면서도 "장기운송계약 위주의 보수적 선박투자와 영업현금흐름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재무안정성 지표는 현재의 양호한 수준에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황 회복속도 더뎌, 하림그룹 지원가능성도 부담

팬오션이 실적을 방어하는 데 힘을 쓰고 있지만 여전히 벌크선 업황이 불안정하다는 점은 부담이다. 벌크선업황은 2016년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뒤 다소 개선됐지만 여전히 경쟁이 심한 데다 특정 지역에 수요가 편중돼 변동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건화물선운임지수(BDI)도 낮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1분기 평균 BDI는 812포인트로 201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팬오션의 전체매출(지난해 기준)에서 벌크선사업은 7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BDI가 떨어지면 팬오션의 실적변동성도 커질 수밖에 없다.

하림그룹 계열사를 재무적으로 지원해야 할 수 있다는 점도 부정적인 요소다. 현재 팬오션 지분은 하림지주가 54.7%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김홍국 하림지주 대표이사 겸 하림그룹 회장이 팬오션의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하림그룹은 팬오션을 인수하는 데 1조원, 복합물류센터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데 500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는 업황악화로 하림지주의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고 순차입금도 증가했다.

한국신용평가는 "팬오션이 자산 및 EBITDA를 기준을 하림그룹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하림그룹의 복합물류센터 개발사업을 NS쇼핑의 종속회사인 하림산업이 진행하고 있지만 추가자금이 투입된다면 그룹의 재무부담이 증가할 수 있으며 팬오션의 직·간접적인 재무지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