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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맞나? 팬오션, 예상깨고 '이익률 8%' 넘었다 벌크 스팟 영업 장기화, 환율 상승 덕

임경섭 기자공개 2019-05-16 08:58:46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5일 16: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팬오션이 건화물선운임지수(BDI) 하락의 영향을 최소화했다. 올해 1분기 BDI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해운 시황이 악화하면서 부정적인 전망이 제기됐다. 팬오션은 벌크선 부문에서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고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굳건한 수익성을 보였다. 다만 운임지수 하락으로 매출은 소폭 감소했다.

팬오션 실적

팬오션은 올해 1분기 매출 5348억원, 영업이익 450억원, 순이익 281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5.4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1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8.41%를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0.63% 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초부터 해운 시황이 급락하면서 부정적인 전망이 드리워졌다. 브라질에서 발생한 댐 붕괴 사고로 발레(Vale) 광산 가동이 중단되면서 철광석 공급에 차질이 발생했다. 또 중국의 호주산 석탄 수입 제한 조치로 석탄 물동량 감소도 불가피했다. 여기에 중국 춘절이 겹치면서 전통적인 비수기까지 맞물렸다.

이에 올해 초부터 BDI는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4분기 1363을 기록했으나 올해 2월 600선까지 하락하는 등 반토막이 나면서 팬오션의 1분기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해운 운임과 관련되는 BDI가 하락하면서 팬오션이 스팟영업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벌크사업부문 실적

BDI 하락 및 물동량 감소와 맞물려 팬오션의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300억원 가량 감소했다. 팬오션 전체 매출의 70% 가량을 차지하는 벌크사업 부문 역시 매출이 198억원 감소했다.

하지만 주력사업인 벌크 부문에서 높은 수익성을 기록하면서 시황 악화의 영향을 어느정도 피해갈 수 있었다. 벌크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은 31억원 증가했다. 매출이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늘면서 영업이익률도 9.79%를 기록하는 등 지난해 동기 대비 1.16% 상승했다.

스팟 영업을 강화하는 선제적인 대응이 유효했다. 팬오션은 그 동안 1회성 혹은 6개월 이내의 단기계약 대신 1년 이상의 계약 확보에 열을 올렸다. 또 장기화물운송계약을 29척을 확보하면서 올해 1분기 해운업계에 커다란 충격을 준 BDI 하락과 물동량 감소의 영향을 적게 받았다.

더불어 환율 상승도 팬오션이 8%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데 기여했다. 팬오션은 올해 1분기 환율이 10% 상승하면 에비타(EBITDA) 18억3200만원이 증가하고, 10% 하락하면 22억2500만원이 감소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반면 BDI는 10% 상승하거나 하락할 경우 에비타 2억5100만원 가량의 조정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환율 변동이 BDI 변동보다 실적에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이다.

지난해 말 달러당 1116원이었던 환율은 올해 3월 말 1137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환율 상승 폭이 크지는 않았지만 올해 1분기 조금씩 상승하면서 BDI 하락으로 인한 충격을 어느정도 만회할 수 있었다.

팬오션은 올해 Suzano와 15년간의 장기화물운송 계약이 벌크선 3척의 인도가 시작된다. 또 발레와의 장기계약 선박 6척도 인도받으면서 안정적인 화물운송에 투입할 계획이다.

팬오션 관계자는 "전통적인 비수기에 브라질 댐 붕괴사고 등 외부 불확실성 확대로 1분기 3년만에 초저시황기가 도래하였다"며 "선제적 리스크 대응 및 오픈 선대 축소로 안정적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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