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보고서 점검]화학 빅4, 대표이사-의장 분리 여부 '상이'LG화학·SK이노베이션 '분리', 한화·롯데케미칼 '겸직'
박기수 기자공개 2019-06-12 13:12:00
[편집자주]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기업들이 올해부터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시한다. 금융위원회 주도로 시작된 이번 제도는 대기업들이 지배구조를 얼마나 투명하게 유지하고 있는지 공개하는 제도다. 더벨은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개를 계기로 삼아 주요 기업들의 15대 지배구조 핵심 지표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2일 07: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대기업집단의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움직임이 바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의 분리다. 올해 초 SK그룹의 지주사인 SK㈜의 대표이사인 최태원 회장이 이사회 의장직을 염재호 사외이사에게 양도하면서 두 직책의 분리가 선진화한 기업 지배구조를 설명하는 대표적인 예시가 되고 있다.물론 대부분의 거버넌스 전문가들은 두 직책의 분리가 지배구조의 선진화로 무조건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조언한다. 다만 권력의 분배 측면에서 봤을 때 대표이사와 의장직의 분리가 진일보한 이사회 형태라고 볼 수 있다는 점도 업계의 공감대다. 이사회 내 막강한 권력을 쥔 대표이사가 권력 중 하나인 이사회 소집권을 대가 없이 포기하는 꼴이기 때문이다.
국내 대표 화학사들의 현황은 어떨까. 국내 대형 화학사를 보유하고 있는 대기업집단으로는 롯데그룹과 한화그룹, LG그룹과 SK그룹이 꼽힌다. 각 그룹별 대표 화학사는 각각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LG화학, SK이노베이션이다. 롯데케미칼과 한화케미칼은 석유화학 사업에 특화돼있는 반면,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석유화학 사업 외 전기차 배터리 등 다양한 이종 산업들을 영위하고 있다.
12일 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이중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고 있는 곳은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다. LG화학의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은 신학철 부회장과 박진수 부회장이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대표이사는 김준 사장이, 이사회 의장은 김종훈 사외이사가 맡고 있다.
|
대표이사와 의장을 똑같이 분리한 양 사이지만 속 내용은 조금 다르다. LG화학의 이사회 의장인 박진수 부회장은 작년까지 LG화학의 대표이사를 역임하던 장수 CEO였다. 올해 대표이사에서 물러났지만 박 부회장은 여전히 사내이사 직위를 유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초 창사 이래 처음으로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에 부임했다. 이전까지 사내이사였던 김창근 의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뒀던 SK이노베이션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한 지주사 SK㈜의 흐름에 발맞춰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에 부임시켰다. 거버넌스 업계에서는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을 때 이사회 독립성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
반면 한화케미칼과 롯데케미칼은 여전히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이사회 의장인 김교현 사장은 신동빈 회장과 신임 대표이사인 임병연 부사장과 함께 롯데케미칼의 대표이사진을 꾸리고 있다. 한화케미칼의 경우에도 김창범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까지 맡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배구조보고서를 통해 "당사 정관 및 이사회 규정에 따라 현재 이사회 의장은 대표이사가 맡고 있다"면서 "이사회의 과반수를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이사회 내 위원회인 감사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해 경영과 지배주주로부터 이사회의 독립성을 충분히 보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케미칼 역시 지배구조보고서를 통해 "이사회를 원활하게 운영하고 관련 법령 및 내부 규정에 따른 역할과 책임을 적정하게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현재의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도록 하고 있다"면서 "이사회 내 주요 위원회의 위원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함으로써 이사회의 독립성과 감독 기능 강화를 위한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경남제약 품는 휴마시스, 유통네트워크·진단키트 '시너지'
- [Company Watch]글로벌텍스프리, 프랑스 자회사 '적자 전환'
- [Red & Blue]'주목도 높아지는 폐배터리' 새빗켐, 침묵 깨고 반등
- [HLB '리보세라닙' 미국 진출기]시장 우려 불식 나선 진양곤, 갑자기 마련된 기자회견
-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 '경영권 지분 매각'으로 선회
- 한양, 만기도래 회사채 '사모채'로 차환한다
- 동인기연, 'GS 출신' 30년 베테랑 전호철 상무 영입 '성장 방점'
- 에스트래픽, 적자 '일시적 현상'... 2분기 수익개선 기대
- [Company Watch]'자회사 회생신청' 투비소프트, 성과 없는 신사업
- '크라우드 펀딩' 와디즈, '테슬라 요건' 상장 추진
박기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삼아알미늄, 여전한 시장 관심에 PBR 4.5배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배터리 3사 재무 한 눈에 보니, 성장의 SK·내실의 삼성
- [IR 리뷰]LG엔솔, 실적발표에 '진심'…스크립트 전문 공개도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움츠렀던 삼성SDI, '캐즘' 찾아오자 투자 기지개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LG에너지솔루션, 캐즘 버틸 재무 체력 '여유'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LG에너지솔루션, 올해 조달 얼마나 할까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매출 대비 원재료비 비중, LG엔솔 '60%대 유지'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SK온, 원가 개선 좋았던 흐름…캐즘에 다시 발목
- [Financial Index/디스플레이]LGD, 원재료비 부담 심화…고정비 압박도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SK이노, 올해도 자금 수혈할까…배당·자산매각 관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