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 1년도 안돼 빛바랜 AA 등급 1분기 말 신용도 하향 트리거 충족...골칫거리 태양광은 개선
이지혜 기자공개 2019-05-31 08:57:04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8일 17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케미칼이 신용등급 AA급에 오른 지 1년도 되기 전에 A급 회귀 위기에 처했다. 신용평가사가 제시한 등급 하향 트리거를 상당부분 충족할 정도로 재무지표가 저하되고 있다. 골칫거리였던 태양광사업은 개선되고 있지만 핵심사업인 석유화학사업에서 애를 먹고 있다.한화케미칼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뒷걸음질했다. 연결기준 매출은 2조2362억원, 영업이익은 983억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7.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2.8% 줄었다. 석유화학사업을 진행하는 원료부문 영업이익이 63.8% 줄어들면서 전체 영업이익을 끌어내렸다.
◇ 1분기 영업익 뒷걸음질, 재무지표 저하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주요 석유화학 제품의 가격이 떨어지면서 영업이익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원료부문 주력 제품은 LDPE(저밀도폴리에틸렌)와 가성소다, PVC(폴리염화비닐)다. 이들의 가격은 올해 1분기에 지난해보다 떨어졌다.
1분기 실적이 부진하면서 신용등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앞서 한화케미칼의 신용등급은 지난해 A0에서 AA-로 높아졌다. AA급에 오른 것은 1997년 이후 21년 만이었다. 하지만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가 제시한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 기준 4가지 중 3가지에 걸리면서 등급 하락 가능성이 높아졌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연결기준 EBIT/매출은 6.0% 하회 △연결기준 순차입금 의존도 30% 상회를 제시했다. 한화케미칼은 연결기준 EBIT/매출이 지난해 3.9%, 올해 1분기 4.4%인 데다 순차입금 의존도도 지난해 말 29.5%에서 1분기 말 31.2%로 상승했다. 잉여현금흐름도 올해 1분기에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자본적지출도 -226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000억원가량 증가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별도기준 순차입금/EBITDA 3.5배 △별도기준 차입금 의존도 25% 초과 상태 지속을 내걸었다. 한화케미칼의 별도기준 순차입금/EBITDA도 1분기 말 3.8배로, 차입금 의존도도 22.1%로 올랐다.
올해 실적전망도 썩 밝지만은 않다. 증권사 실적전망을 종합하면 한화케미칼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9조8767억원, 영업이익 4475억원 낼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9.2%, 영업이익은 26.3% 증가하는 것이다. 2016년, 2017년 영업이익이 7000억원대 후반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크게 증가하는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한화케미칼은 아직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투자는 수첨석유수지 생산설비 공장 건설사업과 PVC-VCM(폴리염화비닐, 염화비닐단량체) 증설 투자다. 1분기 말 기준으로 수첨석유수지 투자는 총 소요자금계획 1240억원의 95%가 이미 진행됐지만 PVC-VCM 증설 투자는 올해 12월 마무리시점까지 투자계획 1631억원 중 29%만 집행됐다.
◇ 태양광 사업 개선은 위안
다만 그동안 골칫거리로 여겨졌던 태양광사업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위안이다. 한화케미칼은 태양광부문 자회사 한화큐셀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올해 1분기 태양광사업 영업이익은 48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39.7% 증가했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PE(폴리에틸렌) 제품군과 폴리실리콘은 유가변동과 석유화학업종 경쟁심화에 따른 판매단가 하락으로 다소 부진할 것"이라며 "재무안정성 지표가 단기적으로 2017년 말보다 저하되겠지만 중기적으로 설비투자 규모가 현금창출능력 범외 안에서 관리돼 재무안정성이 점진적으로 제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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