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조 KCFT 빅딜' SKC, 재무 여력 괜찮나 [KCFT M&A]신용등급 하락 가능성도…피성현 CFO "파장 제한적"
김성진 기자/ 박기수 기자공개 2019-06-14 11:00:26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3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C가 1조원이 넘는 '빅딜'을 추진하면서 재무 악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용등급 하락의 트리거가 되는 총차입금/EBITDA의 수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을 토대로 우려의 시선도 보내고 있다. SKC 측은 기존 사업의 수익성과 KCFT의 현금 창출력을 봤을 때 '문제없다'는 입장이다.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C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KCFT 지분 100%를 1조2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1조2000억원은 SKC의 전체 자산대비 31.31%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SKC 입장에서는 '대형 딜'이다. SKC는 공시를 통해 지분 양수의 배경 및 목적으로 "성장성과 수익성, 시장규모를 고려했을 때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동박(Copper foil)'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선정했다"면서 "인수 후 글로벌 확장 등을 통해 SKC의 핵심사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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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가 공시한 대로 KCFT 인수는 배터리 사업 확장의 일환으로 여겨진다. KCFT는 리튬이온(LI-ion) 전지용 동박막과 디스플레이 소재 박막(FCCL)을 생산하는 업체다. 특히 배터리용 동박막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SDI, LG화학, 파나소닉 등 세계적인 리튬이온전지업체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최근 전기차 시장 확장과 함께 리튬이온전지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앞으로 성장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SKC가 KCFT의 가능성을 보고 1조2000억원을 투자한 가운데, 이를 감당할 만한 당장의 재무여력에도 관심이 쏠린다. 우선 이번 인수를 위해서 SKC는 외부 차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보유 현금이 충분치 않아서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SKC의 별도 기준 현금성자산은 1243억원에 그친다. 올해 초 회사채 발행으로 약 2000억원의 자금을 더 끌어모을 수 있는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차입이 필요한 상황임은 변함이 없다.
최소 7000억원 이상의 금융권 차입이 전망되는 가운데 업계 일부에서는 재무 부담으로 인한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SKC의 1분기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36.8%로 인수 이후에는 180%대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현재 41.1%에서 50%대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전체 자산 중 절반 정도가 차입금으로 이뤄졌다는 의미가 된다. 현금성자산이 줄어 순차입금도 늘어기 때문에 현재 83.8%인 순차입금비율도 100%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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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하락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신용평가 등이 내린 SKC의 신용등급은 A+(안정적)이다. 한신평은 SKC의 신용등급 하향 압력 확대 조건으로 △실적이 저하되는 가운데 연결기준 EBITDA/매출액 지표가 10% 미만이거나 △총차입금/EBITDA 지표가 3.5배를 지속적으로 초과할 경우를 들고 있다.
근 4~5년간 SKC의 총차입금/EBITDA 지표는 4배를 초과하고 있다. 작년 역시 SKC의 총차입금/EBITDA는 4.4배로 산출됐다. KCFT 인수 이후 이 수치가 더 높아질 경우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도 점쳐볼 수 있다.
이 와중에 현금창출력을 비롯한 실적 하락도 고민거리다. SKC의 올해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91억원으로 전년 동기 493억원과 비교해 20.7%나 감소했다. EBITDA도 지난해 508억원에서 올해 396억원으로 22% 줄어들었다.
물론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업계 일부에서는 SKC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한 시점에서 유망 산업에 과감히 뛰어들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또 기존 SKC가 창출하던 EBITDA 수준과 KCFT가 창출하는 EBITDA를 고려했을 때 차입으로 인한 재무적 파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실제 작년 SKC는 EBITDA로 3280억원을 창출했다. 2017년 2981억원보다 약 10% 성장한 수치다.
SKC 역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피성현 SKC 최고재무관리자(CFO)는 더벨과의 통화에서 "이제 SPA를 체결한 단계로, 다양한 옵션을 검토하며 딜 구조를 짜 나갈 계획"이라면서 "인수 이후 부채비율이 상승할 것으로 보지만, SKC와 KCFT의 현금창출력을 고려했을 때 부담되는 수치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피성현 CFO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면서 현금 창출력이 개선되면 총차입금/EBITDA 수치도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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