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코오롱PI,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에도 성장세 지속 [갤럭시폴드 부품사 진단]지난해부터 폴더블향 매출 발생…스마트폰→전기차용 배터리·일반 산업용 다각화 시도
이정완 기자공개 2019-03-06 08:18:28
[편집자주]
삼성전자가 폼팩터에 혁신을 준 갤럭시폴드를 공개했다. 인폴딩 방식으로 스마트폰을 반으로 접을 수 있는 갤럭시폴드엔 삼성전자 뿐 아니라 수 많은 협력업체들의 기술 혁신이 담겨 있다. 삼성과 함께 성장하는 협력사들의 현수준과 미래를 진단해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3월 05일 16: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갤럭시폴드에는 디스플레이 기판 하단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베이스 필름의 소재가 바뀌었다. 기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베이스 필름이 PET(폴리에스테르)였다면 폴더플 디스플레이는 PI(폴리이미드)다. 디스플레이가 완전히 접히기 위해선 유연성 높은 필름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SKC코오롱PI는 세계 PI 시장점유율 1위 업체로 갤럭시폴드에 PI 베이스 필름을 공급하고 있다.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로 접어들면서 전기차 배터리, 기타 IT 공정에서 쓰이는 PI 필름 공급을 통해 매출 다각화를 꾀하는 SKC코오롱PI로서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 개화가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폴더블 디스플레이용 PI 필름 매출도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5일 SKC코오롱PI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매출 2455억원, 영업이익 60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 13%, 14% 상승한 수치다. 스마트폰 시장 포화 우려로 실적을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의견도 있었으나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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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코오롱PI는 2017년 기준 세계 PI 필름 시장점유율 28%로 1위를 점하고 있다. PI 필름은 내한·내구성을 특징으로 본래 우주·항공 용도로 개발됐으나 휴대전화가 시장 전반의 성장을 견인했다.
2015년 매출 1363억원, 영업이익 289억원을 기록했던 SKC코오롱PI는 2017년 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다. 2017년 매출은 2164억원, 영업이익은 530억원이었다. 1000억원대 중반이던 회사 매출이 2000억원 이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스마트폰 FPCB(연성회로기판)용 PI에 집중됐던 매출을 방열용 PI, 일반산업용 PI 등으로 다각화한 덕이다.
실적이 꾸준히 상승함에 따라 가동율도 덩달아 증가했다. 2015년 82%였던 가동율은 2017년 86%까지 올랐다. SKC코오롱PI 관계자는 "가동율은 시간 기준으로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생산라인 점검, 제품 교체에 따른 클리닝 타임 등을 반영하면 가동율 80% 이상부터는 풀 캐파(CAPA)나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2017년까지는 FPCB용 PI 매출이 압도적이었으나 이후 방열용 등으로 매출처가 늘었다. FPCB용 PI는 절연을 위해 스마트폰과 IT 기기, 전장 제품 등에 쓰이고 방열용 PI는 열을 내보내기 위한 용도로 스마트폰에 주로 부착돼 열 관리에 사용된다. 스마트폰 내 OLED 탑재가 늘면서 방열용 PI 채택이 늘었다.
회사는 FPCB용, 방열용, 일반산업용 등으로 매출을 나눠서 공개하지는 않는다. FPCB용 PI와 방열용 PI가 전체 매출에서 각 40%씩을 차지한다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PI 필름을 세트 업체에 직접 납품하는 것이 아니므로 최종 단계에서 쓰이는 용도를 알기 어렵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또한 여러 종류의 PI 필름을 생산해 고객사에 납품하기 때문에 정확한 용도를 알기 힘들다.
다만 지난해부터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면서 FPCB용 PI와 방열용 PI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SKC코오롱PI의 실적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SKC코오롱PI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회사 전체 매출의 70% 가량이 스마트폰에 쓰이는 PI 필름에서 발생한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9130만대로 전년의 3억1750만대에 비해 8% 가량 감소했다. 애플 역시 2017년 2억1580만대에서 2억630만대로 출하량이 줄었다.
지금까지 회사가 FPCB용 PI에서 방열용 PI 등으로 PI 필름의 용도를 다양하게 만들며 성장했다면 앞으로는 새로운 제품군으로 매출처를 늘리는 것이 회사의 전략이다. 폴더블 디스플레이용 베이스 필름도 새로운 용도의 제품군 중 하나다. 폴더블 외에도 전기차 배터리용 PI가 매출 성장을 주도할 품목으로 전망된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에도 소형 배터리에서 매출이 발생했는데 원통형, 각형 배터리 등으로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이 확대되며 절연을 위한 PI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민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국내 고객사향 폴더블 디스플레이용 베이스 필름 매출액이 올해는 106억원, 내년에는 268억원 수준일 것"이라며 "2020년에는 전체 매출에서 베이스 필름이 차지하는 비중이 8%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사는 PI 필름 수요 증가에도 철저히 대비하는 상황이다. 올해 1분기 중 연 600톤 규모의 진천공장 PI필름 신규라인 가동이 시작된다. 진천공장 신규라인은 모든 종류의 PI필름 생산이 가능해 캐파를 늘려 신규 수요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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